“99%는 코리안이고 1%는 중국계이지요. 백인은 찾아 볼 생각도 하지 마세요”
20일자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한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인일색인 이 곳은 뉴욕의 한 골프 레인지이다. 플러싱, 베이 사이드 등 한인 밀집지역 인근에 있는 앨리 폰드 골프 레인지인데 평소 이곳을 찾는 골퍼 중 한인은 80% 정도. 하지만 진짜 골프광만 모이는 겨울철이 되면 99%가 한인이라는 것이다. 레인지의 한 골프 사범이 내린 추정이다.
골프장 주변의 팻말들이 거의 모두 한국어와 영어로 되어 있고, 평일 아침에 골프 치는 사람을 보면 거의 대부분 코리안인 진풍경이 마침내 주류 언론 기자의 눈길을 끈 모양이다. 기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한인들의 골프 열기를 분석했다.
우선, 갓 이민 온 한인들은 “골프 치는 데 이렇게 돈이 안 들다니…”하고 놀라서 치고, 경제적으로 자리 잡은 한인들은 재력을 자랑하고 싶어서 치고, 그 모두를 넘어선 사람들은 도를 닦는 한 방편으로 골프를 친다는 것이다. ‘돈 자랑’의 예로 한인들은 웬만하면 수천달러 짜리 클럽 세트에, 버버리 팬츠, 프라다 셔츠를 갖추고 골프장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인 인구가 많은 곳이면 어디나 비슷한 형편이어서 우리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한가지 ‘다행이다’ 싶은 것은 취재가 그 수준에서 멈췄다는 것. 골프장에서 종종 벌어지는 뒷돈 건네기, 대신 줄서기, 돈내기 골프 같은 이야기까지 세세하게 나왔다면 한인들이 단체로 얼굴이 뜨거워질 뻔했다.
언젠가 남가주의 한 독자가 ‘골프장의 어글리 코리안’이란 주제로 편지를 보내왔다. 태평양 연안의 한 풍광 좋은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 골프장은 인기가 좋아서 첫 티타임 두 세시간 전에 와서 이름을 쓰고 차에서 기다렸다가 먼저 온 순서대로 1번부터 라운딩 한다. 그런데 자칭 0순위 팀이라는 어글리 코리언들이 있다. 이들은 해뜨기 직전에 와서 순서를 무시하고 1번 팀이 나가기 직전에 공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나가 버린다”
그렇게 나간 팀이 그린을 찢어놔서 1번 팀인 미국 사람들이 신고를 했고, 보아 하니 0순위팀이 돈내기를 하다가 화가 나서 퍼터로 찍은 것 같다고 그 독자는 흥분했다.
골프는 쳐야겠고, 캄캄한 새벽에 나가기는 힘들고 하다보니 대신 줄서주기 전문 아르바이트가 생겨나고, 그도 아니면 스타터에게 돈 집어주고 순서를 앞당기는 일은 비일비재.
“LA의 골프장 스타터들 중에 한인들 때문에 해고당한 직원이 여럿 있다고 들었다. 한 사람당 몇 달러씩 몰래 주고 순서 무시하고 나가는 것이다. 어글리 코리안 골퍼 중에는 뇌물의 귀재 또한 포함된다”
주류 언론이 골프장의 코리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 어글리 코리안 골퍼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한인들의 골프 매너가 이전 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각자 골프 매너를 한번씩 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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