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각 2030
▶ 강소아 /텐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80년대 초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그 당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코리아가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조차 몰랐던 미국 사람들의 반응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는 김치와 갈비를 모르는 미국사람들이 없게 되었고 삼성이나 현대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게 되었다. 이처럼 이제 세계 속의 한국기업들은 한류 문화 열풍과 함께 미주 한인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여러 경제 연구가들은 한국의 일류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꼽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1인당 박사학위 소지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고 이러한 고급인력, 인재들의 활약이 한국 대기업들의 글로벌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GE나 IBM등 한국에 진출한 미국 대기업을 선호했고 대우도 한국기업보다 월등했지만 이제는 고급 인력들이 한국 일류기업으로 뽑혀가는 추세이고 그에 따른 대우도 굉장한 수준이라 한다.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 게이자이”에서는 한국 기업의 장점은 확실한 선택과 집중, 강력한 리더쉽, 빠른 의사결정 결정에 있다고 하였으며 신 개발품 생산라인의 신속한 설치 스피드, 교육 연수 시스템과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등을 강점으로 뽑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장기적 투자이다. 한국 기업인들이 고질적으로 갖고 있던 한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과욕을 과감히 버리고 인력, 기술과 정보수집에 투자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역량강화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만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 예로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SK사는 기업 이익의 상당부분을 미래에 투자하고 있는데 앞선 기술력과 노하우로 미국 인터넷서비스 공급업체 어스링크와 합작한 SK-어스링크로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서비스업 시장 진출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업뿐 아니라 세계 어느 기업에게 있어서도 미국 시장은 정복하고 싶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전 세계에서 구매력이 가장 큰만큼 실패할 확율도 무척 크므로 공략이 쉽지 않다.
프랑스의 르노와 푸조는 수십년전 눈물을 머금으며 미국에서 스스로 철수했고 일본 금융기업들도 몇몇 회사를 제외하곤 결국 현지 회사들에게 헐값에 매각한 후 속속 철수하고 말았다.
한국기업들이 이들 유럽이나 일본 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미국시장 공략시 미국시장을 한국적인 사고 방식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미주 한인들도 본국의 한인들과 다른점이 많듯이 미국인들은 한인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매 패턴과 필요를 갖고 있다.
한가지 다른점을 예로 들자면 한국사람들은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거나 감성적인 광고를 선호하고 그런 선호도가 기업 이미지로 연결되는데 반해 미국인들은 광고를 통해 기업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헤택이 무엇인지를 냉철히 따진다는 점이다.
미국 상류 계층의 공략을 위해 렉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일본의 젊은 엔지니어들을 선정해 1년동안 미국에서 최상류 생활을 경험하게 했을 뿐아니라 프랑스의 바닷가 휴양지에서 렉서스를 디자인 하게 했다는 도요타의 유명한 일화처럼 먼저 미국 현지생활 보고 느끼고 미국사람이 되어 제품을 이해하고 구매충동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2000 센서스에 따르면 한인 인구의 13%가 자영업을 하고 있고 전남대 세계 한상/문화연구단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의 37%가 LA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제 미주 한인기업인들도 세계화하는 한국기업의 성공비결을 살펴보면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강소아 /텐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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