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서 극적 생존후 미국 정착… LAX서 재회
7일 LA 공항에서는 보도진에 둘러싸인 80대의 두 노인들이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이색적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아우슈비츠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피보다 진한 우정을 맺었던 친구들로 종전 후 60년간 찾아 헤매다 이날 극적인 상봉을 한 시지 하트(79·칼라바사스 거주)와 로버트 오스틴(84·플로리다 거주). 이들은 “사형장에서 생존함으로 다시 태어났고 미국에 정착하면서 행복을 되찾았는데 60년간 보고싶었던 친구까지 찾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흐느껴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형수라는 문신넘버 162770과 162774가 찍혀진 이들은 1,500명의 유대인들과 가축용 트럭에서 수용소 마당에 내동댕이쳐지면서 날마다 수용소장의 손가락질에 따라 즉결 처형에 처해지는 동료들 사이에서 극진한 우정을 쌓아갔다.
종전시 1,500명중 생존자는 둘을 포함, 단 13명이었고 이들은 그후 뿔뿔이 헤어졌다. 하트는 이스라엘을 거쳐 1957년 LA로 와서 의류제조업을 하면서 일가를 이뤘으나 당시의 친구를 잊을 수가 없어 꾸준히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찾았고 결국 LA 적십자를 통해 최근 오스틴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오스틴도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들어와 뉴욕시에서 모피상으로 살면서 하트를 몹시 보고 싶어했다고 한다. 부인 바바라까지 같이 LAX에 도착한 오스틴은 홍안의 미소년이었던 하트가 땅딸막한 대머리 노인으로 나타난 것에 놀란 듯 하다가 왈칵 끌어안고 행복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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