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카리스마의 사나이 ‘바디’ 벤 월러스
샤킬 오닐 마저 묶는 일품 수비에 야성미까지
골 많이 안 넣어도 슛쟁이 능가하는 인기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덩치’ 샤킬 오닐도 ‘상당히’ 막아내는 수비의 달인 벤 월러스(30세).
센터로서 전혀 크지 않은 키(6피트9인치, 240파운드)에도 불구하고 리그내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뛰어난 리바운드 솜씨와 아프리카 밀림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원색적 외모와 탄력이 특별한 매력을 뿜어내는 선수다.
오닐이나 레이커스의 코비에 비하면 지명도나 몸값에서 한참 처지는 선수지만 야생적 카리스마로 리그내에서 저시가 가장 많이 팔리는 선수중 하나일 정도로 열성팬을 몰고 다닌다.
지난해 공포의 외인구단 디트로이트의 NBA등극에 주역이었고 올 시즌 플레이오프서도 라쉬드 월러스와 함께 오닐을 묶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가 야성미 넘치는 사나이 벤 월러스에 관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물었다.
▶프로 레슬링에 대하여-난 오래전부터 프로 레슬링의 열렬한 팬이다. ‘쇠톱’ 짐 더간, 안드레 더 자이언트. 킹콩 번디는 나의 우상이다.
▶앨라배마주 화이트홀에서 형제 자매 10명인 집에서 자랐는데-놀고자 하면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네명이서 놀아야할 때 우리는 사람이 모자라는 일이 없었다. 우리 가족들은 각자를 잘 보살폈으며 각자 하고자 하는 일을 하도록 했다. 난 엄마 3명과 아빠 7명을 가졌던것 같다.
▶아내 찬다와 아들 벤 주니어(8)와 브라이스(22개월)에 관해-항상 애들 곁에 내가 있고자 했다. 사내아이를 남자로 키우는 데는 한 여인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아이의 인생에서 몇번쯤은 애비가 불러 앉혀 놓고 말을 해야할 때가 있다. 코밑에 수염이 난다고 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도록 해야 한다.
▶그의 머리에 대해-1997-98년 시즌 워싱턴에 있을 때 크리스 웨버, 다빈 햄 세명이서 누가 제일 먼저 머리를 깎는지 내기를 했는데, 잡초처럼 자라더니 머리가 점점 커져 버렸다.
결국 다빈이 가장 먼저 머리를 깎고 그 다음에 크리스가 깎고 나는 머리를 땋아서 올렸는데 오래되니 보기가 싫어서 풀어 헤쳐버렸다.
지금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머리를 한다. 어떤 날 아내가 머리를 땋으라고 하면 땋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날이면 내 맘대로 풀어버린다.
▶틴에이저 때 친구들 머리를 잘라줬다고?-난 머리를 자르는 솜씨가 좋았다. 혼자 터득했는데 어떤 머리도 자를 수 있었다. 간혹 실수를 했는데 대부분 내 머리나 조카들 머리를 깎을 때였다.
▶별명에 대해-바디? 디트로이트로 옮겨갔을 때(2000년 트레이드), 웨이트 룸에서 운동을 하는데 동료들이 나를 ‘빅 바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빅 바디가 줄어서 ‘바디’가 됐다. 오프 시즌이면 ‘무게’를 많이 들었다. 두세시간 중량운동을 했고 픽업 플레이를 좀 한 다음 집에 가면 거라지에 있는 웨이트 룸에서 좀 더 들었다.
▶90년대 중반 버지니아 유니언 대학에서 행형학을 전공했는데 - 경찰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법대는 꼭 가고 싶었다. 변호사가 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 피고를 위한 수비 변호사가 되고 싶다. 난 수비를 잘하지 않는가.
▶수비에 대하여-공격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런 선수들은 어떤 날 잘 풀리면 30점도 넣는다. 어떤 선수를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터프하게 수비를 하면 상대 선수는 그날 밤 아주 힘들게 될 것이다. 수비는 육체적이기보다 심리적인 면이 더 강하다. 붙어보면 상대를 둔화시킬 수 없다는 감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아마 사실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상대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을 믿고 상대선수가 원치 않는 플레이를 하도록 강압을 가하면 그 선수를 내 통제하에 둘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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