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산 신도시에 위치한 한 교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다. 친절(?)하게도 이 교회는 이 글자를 교회 밖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크게 써 붙여 놓았다.
처음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교회 이름과 함께 그 글자를 보았을 때, 실소와 함께 ‘얼마나 상식이 통하지 않았으면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는 글자를 붙여 놓았을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그 말이 가볍게 웃고 지나칠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교회 창립 이후 그 교회는 매우 빠르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현재까지 한국 교회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살고 있기에 상식이 통하는 교회라고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놓은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교회가 성장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너무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교회에서만큼은 상식이 통하는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두 말할나위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몸의 혈관에 혈액이 잘 순환되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상식이 잘 통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며, 상식이 통하는 국가가 건강한 국가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상식은 법 논리로 강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상식은 법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법 질서 이전에 지켜져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차도로 사람이 걸어다니거나 인도로 차량이 질주하는 일은 없다. 상식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상식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원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 자신부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식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된다. 상식을 벗어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나 부터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우리는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말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으며 어디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상식에 어긋나는 말을 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 마음대로 상식을 몰고 다니는 사람을 몰상식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식은 결코 개인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몰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 하와이에서 오래 목회활동을 하신 타 교단 선배목사님의 충고 한 마디가 늘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것은 “크리스천들이 성경 다음으로 읽어야 할 책은 매너와 관련된 책”이라는 것이다. 진실로 물 흐르듯이 상식과 매너가 통하는 세상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하와이 오아후 순복음 교회
이장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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