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봉사모임 ‘작은 나눔’
’아름다운 바람’ 일으킨 박원순 변호사 초청 열린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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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돈이 아니라도 좋다. 물건으로 대신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먹거리를 만들고 나르고 설거지를 하고, 물당번을 하고 연락당번을 하고, 허기진 그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동안 눈을 맞춰주고 웃음을 지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해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그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그들 주변을 오가며 그들 곁에 그들을 알아주는 이웃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살가운 인기척만이라도 해주고….
새세기가 왔다고 새천년이 시작된다고 온 세상이 왁자지껄했던 2000년 초부터, 그토록 알뜰한 정성을 모아 누가 알세라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오클랜드 일대 집없는 사람들에게 인간향기 물씬한 식사대접을 해온 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무영) 봉사단체 ‘작은 나눔’(회장 박희달)이 더불어 삶과 나눔의 기쁨을 ‘크게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충 스무명 서른명 남짓 올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육십명이 넘게 몰려드는 바람에, 해거름 이전에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느긋하게 기다리던 작음 모임 사람들이 밥을 더 짓느라 의자간격을 좁혀 앉을곳을 늘리느라 그러고도 모자라 문밖까지 보조의자를 갖다놓느라 즐거운 가외노동을 해야 했던 ‘작은 나눔 열린 좌담회’는 이 교회에서 지난 토요일(14일) 오후 6시를 조금 넘어서부터 3시간가량 이어졌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셨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눔의 삶 참된 삶을 살아갈 방법을 배우고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도 드리옵나이다.
혹은 낯을 익히고 혹은 안부를 나누는 친교의 시간을 사랑으로 함께 노래하며 마무리한 뒤 김무영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이어 박희달 회장은 ▷지역사회 홈리스들을 위한 일요 아침식사 서브 ▷한국 장애우들에 휠체어 보내기 ▷한인 노인들과 병약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운동 ▷범 교포적 혹은 범 아시안 너싱홈 건립 추진 ▷한인 2세 3세들을 위한 후원 등 작은 나눔이 간직해온 크나큰 꿈 다섯가지를 들춰보이며 힘에 부쳐서 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많다고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힘들고 어두운 일이 참 많았지만 그래도 살맛나는 웃음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사랑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보내주신 휠체어를 전달받고 기뻐하던 장애인들의 환한 미소가…
충남 천안시 오재근 사회복지과장이 올해 정초에 작은 나눔에 보내온 감사편지 낭독을 들으며 나에게는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깨우침을 새삼 추스린 참석자들은 1% 나눔을 통한 100%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운동을 주도해온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의 ‘상생과 나눔문화’ 주제강연을 들은 뒤 9시를 훌쩍 넘어 아름다운 불씨들을 안고 흩어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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