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화당원이 아니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기를 은근히 바랐던 사람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의 낙선이었다. 하지만 나는 민주당의 패배가 정강정책이나 이라크 처리문제에서 공화당보다 잘못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바보 같은 극좌랄까 급진 진보세력이랄까, 이들의 이적행위 때문에 낙선되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무리 냄새가 난다해도 현직 대통령에게 그럴 수 있느냐는 반응을 일으키게 한 ‘F911’이란 영화를 만든 친구, 보통사람에게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동성애 결혼’에 샌프란시스코가 마치 성지(?)라고 귀가 따갑게 외쳐대고, 마치 자기가 세계의 어떤 흐름의 선구자인 것처럼 도가 지나치게 언론에 나타났던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돌출행위가 철저한 기독교적 원리주의자는 아니더라도 보통 상식선의 윤리관을 가진 많은 보통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게 했고 이 같은 바보짓이 민주당 전체의 의견인양 오도하는 바람에 케리 후보가 패배를 하는 원인제공을 주었다고 믿고 아직까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느닷없이 이미 작년에 끝난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왜 끄집어 내느냐하면, 한국신문을 보니 열린 우리당이 지난 4월말 있었던 6명을 다시 뽑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 석도 못 얻는 참패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왜 그리 참패했을까?
물론 근간에 일어났던 몇 가지가 이유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람 이라는 적합하지 못했다고 믿어지는 노 대통령의 그 말에 부화뇌동하거나 침묵하는 여권의 태도라던가, 러시아 유전개발인지 뭔지 하는 부패스캔들 같은 것도 이유들이 될 수 있겠으나 가수 조영남의 돌출(?) 발언에 현정부와 ‘코드’가 같다고 할까, 때로는 그들의 ‘홍위병’이라 매도되기도 한 네티즌들의 행패(?)가 참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가 싶다.
나는 지금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등등 사안이 묘한 이 시점에 왜 조영남 씨 같은 뉴스에 항상 오를 수 있는 사람이 쓸데없이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했느냐 든가, 외교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 라는 내용이 친일적인지 또는 올바른 이야기인지 하는데 있어 나의 주장을 펴거나, 그의 발언을 옹호하거나 반박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는 현정권은 시발 때부터 좀더 진보된 ‘민주주의’를 외쳐왔고 현재의 목소리가 큰 네티즌들이 현정권과 궤를 같이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정권의 철저한 옹호자라고 믿어지는 그들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그 다양함이 곧 민주주의임을 앞장서서 옹호해야 할진데,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조영남 씨를 난도질 할 수 있었는지.
이것이 침묵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그들의 전횡이랄까, 매카시즘이랄까 아니면 감히 독재적인 발상이랄까 하고 생각이 들었기에 반여당 투표로 나타나지 않았나싶다.
그래서 이러한 조영남 씨에 대한 과잉반응을 한 맹렬(?)네티즌들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그들의 우군 열린우리당에 이적(?)행위를 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난 열린우리당 당대표에 실용주의를 외쳐왔던 문 모씨의 당선에 한국정치 앞날에 얼마간 위안을 얻었던 바, 벌써 선거패배에 대응책으로 더욱더 강도 높은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소리가 들린다니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바다 건너 이곳 미국에 사는 나지만 그냥 걱정스러워 한마디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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