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7년전 로스엔젤러스로 이주한 한인입니다. 이곳에서도 한국일보를 통해 한국 드라마 열풍속에 하와이에 일고 있는 한국문화, 한국 음식의 로컬사회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전해듣고 있고 또 자긍심도 느낍니다. 그래서 하와이에 살고있는 결혼을 앞둔 딸아이에게 종종 시댁식구들에게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라고 충고도 합니다.
이런 저의 충고를 들어서인지 지난 4월초 딸아이 약혼자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우리 딸이 아주 자신있게 시댁식구들을 호놀룰루 시내 한인타운 대형 한식당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그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로컬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식당으로 딸아이 약혼자는 물론 시댁식구들도 흔쾌히 그곳에서 가족모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별실을 예약하고 당일날 딸아이는 시댁식구들과 더불어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식당 매니져가 다녀간 후 약혼자가 갑자기 당황해하며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나가자고 하더랍니다.
일순간 가족모임의 분위기가 어색해졌고 식구들은 황급히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고 합니다.
딸아이가 영문을 몰라 약혼자에게 물어보니 식사중에 매니져가 찾아와 ”여기 별실은 30분 간격으로 다른 예약을 받고 있으니 자리를 좀 빨리 비워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딸아이 약혼자는 순간 너무 황당해 식당측에 따지고 싶었지만 딸 아이 얼굴을 보고 참았다고 합니다.
그날 딸아이는 물론 시댁식구들 모두 기분이 엉망이었겠지요. 특히 딸아이는 한국인으로서 하와이 토박이 시댁식구들에게 한식의 맛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정말 실망이 컸었는지 저에게 전화해 하소연을 하더군요. 딸아이 전화를 받고 저 역시 당황했지요.
물론 식당이 바쁘다 보니 그런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미국에 오래산 사람으로서 그런 일은 아마도 한국식당에서 그나마 한인들간에나 서로 이해하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하와이는 물론 이곳 LA에서도 한국식당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한국식당 종사자들의 서비스도 세계화가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와이는 한인사회는 물론 로컬 커뮤니티도 너무 좁아 한번 소문이 나쁘게 나면 그것을 만회하기는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그런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기회에 하와이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적어 보냅니다. “음식 맛도 좋지만 식당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정말 우수하다”는 소리를 듣는 하와이 한식당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LA 거주 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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