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UC계 대학 한인 학생 합격현황이 어김없이 보도됐다. UC버클리에 499명, UCLA에 672명, 하는 식으로. 합격률도 밝혀지고 GPA와 SAT 성적 평균도 도표로 처리돼 보도됐다. 이 두 대학의 합격률은 대략 27% 선이다. 네 명이 지원해 한 명이 합격한 꼴이다. 이같은 UC계 합격률을 감안할 때 명문대학 입학이 허용된 한인 학생은 캘리포니아에서만 줄잡아 수 천명이 넘는다.
한마디로 축하할 일이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원하던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는 점에서다. 흐뭇한 일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민생활 가운데 자녀의 명문대학 합격은 부모들에게 여간 위로가 되는 게 아니어서다. 한인 커뮤니티로서도 경하할 일이다. 전체 인구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율에 비해 현격히 많은 한인 2세들이 명문대학에 진학하게 됐다. 이들이 장차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한인사회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UC계 대학 합격현황 기사는 더 많은 학생, 더 많은 학부모에게 통렬한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네 명에 한 명이 합격했다. 이것이 뜻하는 건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불합격의 좌절을 맛보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뿐이 아니다. 가정사정으로, 또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돼 원서조차 못 낸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4월은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탄식과 고통의 잔인한 달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UC계 대학 입학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일류의식은 오히려 상처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최종 학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회다. 값진 인생 경험을 축적해 나가며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고, 의지만 있으면 기회가 제공되는 나라가 미국이다. 보통의 그리고 아주 건강한, 보다 많은 우리의 자녀들에게 한인사회는 더 각별한 애정을 쏟고 또 격려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결코 성적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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