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스에 짜릿한 역전승… 3년연속 NFC 북부조 우승
NFC 북부조 타이틀이 걸린 ‘크리스마스 이브의 결투’에서 브렛 파브가 이끄는 그린베이 패커스가 단테 컬페퍼가 지휘하는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34-31로 극적으로 따돌리고 승리, 정규시즌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24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패커스(9승6패)는 4쿼터 중반까지 홈팀 바이킹스에 7점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팀 리더인 쿼터백 파브가 80야드 동점 터치다운(TD) 드라이브에 이어 76야드 역전 필드골 드라이브를 엔지니어하는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로 패커스는 올 시즌 1승4패로 참담하게 출발한 후 다음 10경기에서 8승을 따내는 맹렬한 스퍼트로 3년 연속 디비전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매년 출발을 좋다가도 중반이후 흐느적거리는 징크스를 지닌 바이킹스(8승7패)는 5승1패로 기세좋게 출발한 올해도 역시 같은 패턴(이후 3승6패)을 되풀이하며 플레이오프를 앞둔 중요한 고비에서 하향곡선을 그어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 바이킹스는 이번 주말 캐롤라이나 팬서스나 세인트루이스 램스 중 한 팀이 패하면 NFC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는 나갈 수 있다.
이날 디비전 타이틀이 걸린 충돌인 공교롭게도 양팀의 올 시즌 첫 만남과 승패는 물론 스코어(34-31)까지 똑같이 판가름났다. 바이킹스는 4쿼터 8분18초를 남기고 파브가 자신의 엔드존에서 던진 패스를 크리스 클레이본이 인터셉트해 15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24-24 균형을 깨고 31-24, 7점차 리드를 잡아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끝내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야생초처럼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패커스는 투혼의 쿼터백 파브의 지휘아래 반격에 나서 곧바로 80야드를 전진한 끝에 3분34초를 남기고 파브가 도널드 드라이브에 4th다운 3야드 TD패스를 연결, 동점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이킹스는 다음 공격에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패커스 진영으로 파고들며 결승점을 따낼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홀딩 반칙 때문에 이를 날렸고 결국 마지막 공격권을 쥔 패커스가 파브의 지휘아래 76야드를 전진,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키커 라이언 롱웰의 29야드 결승필드골을 터뜨리는 것은 맥없이 지켜봐야 했다. 바이킹스 쿼터백 컬페퍼는 23개의 패스중 16개로 285야드 패싱을 기록하며 3개의 TD패스를 보태 시즌 37TD패스로 랜들 커닝햄(1998년)이 세운 팀 기록(34TD패스)을 추월했으나 43개의 패스 중 30개를 성공시키며 365야드 패싱에 TD패스 3개를 기록한 파브에 밀려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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