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정점에 달했던 10월에 비해 현재는 많이 떨어졌지만, 정유사의 각종 유통 비용 구조가 왜곡돼 주유소 개솔린 가격은 그만큼 떨어지지가 않았다. 		    
수급 불균형·유통구조 탓
정유시설 풀가동해도 수요 못대
공장 전국에 산재 유통비 늘어
프리미엄 생산시설 부족도 한몫 
10월26일 배럴당 55.17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이후 32%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 기간 배럴당 레귤러 언레딧 개솔린의 평균 가격은 9%만 하락했다.
운전자들이 주유소에서 넣는 개솔린 가격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그런데 원유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개솔린 가격은 왜 그만큼 하락하지 않을까.
개솔린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월스트릿 저널은 최근 보도했다.
원유는 정유사들의 정제 과정을 거쳐 전국 주유소로 배달된다. 그런데 정유사들의 정유 시설이 현재 운전자들의 수요를 다 충족시키지 못해 원유가가 떨어진 만큼 개솔린 가격이 하락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필요한 1일 원유량은 2003년 이후 계속 늘어나 현재는 450만배럴이다. 그러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용량은 1일 기준으로 예전보다 100만배럴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정유사들이 시설을 모두 가동하더라도 세계의 기름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 북동부 가정의 올해 평균 난방유 지출이 지난해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난방유 도매가격은 10월에 갤런당 1.6달러를 기록했다. 이 경우 소매 가격은 갤런당 2달러를 넘어선다. 그나마 최근 들어 기온이 높아 난방유 재고가 쌓여 트레이더들이 갤런당 가격을 1.3달러 이상으로는 올리지 않고 있다.
개솔린 가격 하락폭이 낮은 또 다른 요인은 여기저기서 개솔린을 끌어 모으는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개솔린 정유 시설이 전국에 퍼져있어 개솔린을 전국에 유통시키는 비용이 많이 든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모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고급 개솔린을 찾는 경우가 는 것도 개솔린 가격이 확확 떨어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유황(sulfur) 성분이 많이 든 중동산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정유사가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산 원유 수입은 늘고 있지만 제대로 정제를 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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