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에이드리언 벨트레가 매리너스와 5년간 6,400만달러 FA계약에 합의, 다저스를 떠났다.
5년 6,400만달러
최희섭 주전확보 희망엔‘청신호’
다저스 추후 대책 관심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오른 LA 다저스의 3루수 에이드리언 벨트레(25)가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간 6,400만달러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합의,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는 올 시즌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벨트레를 잡기 위해 6년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했으나 총액에서 매리너스 오퍼에 압도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벨트레가 돌아올 경우 얼마전 사인한 제프 켄트까지 가세해 내야수가 많아진 다저스에서 주전 1루수의 위치가 흔들릴 뻔했던 최희섭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투표에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벨트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인 48개의 홈런을 포함, 타율 0.334, 121타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다저스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수훈갑이 됐다.
벨트레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낸 해에 FA마켓에 나서며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으나 사실 이는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처음에 내걸었던 조건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조건. 보라스는 당초 계약기간 7년에 총액 9,000만달러 이상의 패키지를 요구조건으로 내걸며 구매자를 찾아 나섰으나 대부분 팀들의 오퍼수준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내 사전에 디스카운트는 없다”는 식으로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하드라인 이미지를 뒤엎고 예상보다 빨리 벨트레 계약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득점, 홈런, 장타율 등 많은 타격부문에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그친 허약한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매리너스는 전날 슬러거 리치 색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4년간 5,000만달러에 계약한 데 이어 이날은 6,400만달러를 투입, 벨트레를 영입해 이치로 스즈키-브렛 분-벨트레-색슨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색슨은 올해 부상으로 5월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그 전해까지 5년간 평균 36홈런에 112타점을 기록한 거포. 매리너스는 벨트레가 17일 신체검사에서 통과하면 이날 오후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나름대로 벨트레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퍼규모에서 매리너스에 크게 압도돼 마지막 카운터오퍼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 다저스는 벨트레가 빠져나감에 따라 얼마전 사인한 켄트나 현 2루수 알렉스 코라에게 3루를 맡길 지, 아니면 새로운 3루수를 찾아 나설 것인지를 빨리 결정해야 하게 됐다. 현재 FA 마켓에 남아있는 FA 3루수는 토니 바티스타와 조 랜다 정도이고 트로이 글로스, 코리 카스키, 비니 캐스티야 등은 이미 새로운 팀들과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카스키를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현 3루수 에릭 힌스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최희섭으로선 아직 안심하기 어려운 단계다. FA든 트레이드든 새로운 3루수가 올 경우 최희섭은 왼손투수가 나서는 경기마다 켄트에 1루수 자리를 내주게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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