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문화’가 최고조에 달하는 ‘술 권하는 계절’이다. 연말 파티 시즌을 맞으면서 술 때문에 아찔했던 일화들이 자주 화제로 오른다.
중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회사원 P씨. 새로운 동창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1차, 2차, 3차로 이어졌던 것이 화근이었다. 한인타운에서 20여마일 떨어진 집으로 가려고 자동차에 탔는데 머리는 어지럽고, 온 몸이 탈진한 것 같은 게 프리웨이를 30분씩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 다운타운에 사시는 부모님 아파트로 향했지요. 그런데 분명히 그 동네에 갔는데, 거기에 있어야 할 아파트가 없는 겁니다. 한참을 헤맸지요”
40대 중반의 B씨는 몇 년전 만취 상태로 ‘용감’하게 프리웨이까지 올라갔다가 중도포기를 했다. 앞이 안보이고 몽롱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죽지”싶어 차를 세우고 고속도로 순찰대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고는 뒷좌석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내가)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은 탓에 나 대신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가 음주운전 혐의를 받아 한동안 복잡했었지요”
과음이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우선 건강을 해치고, 취중 실수로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좋았던 관계가 서먹해지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제는 술 마셨다고 집에 가지 않을 수 없는 일 - 음주 운전의 위험이다. 음주운전 규제법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여서 캘리포니아의 경우 음주 운전 전과 3번이면 운전면허를 영원히 박탈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술김에 호기 부리고 운전하다가는 장래를 차압당할 수가 있다.
술자리에 가서도 알콜에 정복당하지 않는 ‘똑똑한 음주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분류해보면 비법은 두가지. 술 덜 취하게 조심하는 법과 취한 술 빨리 깨게 하는 법이다.
우선 공복의 음주는 금물이다. 속이 비면 알콜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전 우유 한잔을 마시는 것은 좋은 습관. 아울러 안주를 충분히 곁들이며 술을 가능한 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같이 마셔 알콜을 희석시키는 것도 추천 비법.
일단 술이 취하고 나면 노래와 춤, 수다가 비법이다. 알콜의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데, 많이 떠들고 노래하면 그만큼 호흡과 혈액 순환이 빨라지면서 술이 빨리 깬다. 아울러 꿀차, 유자차 등 따뜻한 음료도 숙취에 도움이 된다. 당분과 수분은 알콜 대사를 촉진한다. 한편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숙취 해소를 위해 밀실에서 뜨거운 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수십 번 빗질했다는 기록이 있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왕따 당하지 않고 버텨내려면 자신만의 비법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
<권정희 미주본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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