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으로 태어난 원숭이 ‘다이고로’. 이 원숭이의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
‘감동 스토리’영화로 만든다
중견감독 이황림씨, 허인철씨와 공동제작
이황림(오른쪽) 감독이 ‘스탠 윈스턴’사와 원숭이 애니매트로닉 계약을 맺은 후 스탠 윈스턴 사장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발 없이 태어난 중증 장애 원숭이의 작고 아름다운 생명. 27센티밖에 되지 않은 그 생명체를 사랑으로 키운 일본 사진 작가 오타니 에이지 가족의 스토리를 담은 논픽션 ‘다이고로야 고마워’(출판 오늘의 책).
이라크에서 참수 당한 고 김선일씨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고 네티즌들에게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서적은 목말라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기형 원숭이에게 온 정성을 쏟은 편견 없고 헌신적인 인간애를 다루어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실화이다.
‘다이고로’재현 위해
할리웃 최고업체와 계약
“세계적 가족영화 기대”
2년4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 원숭이와 오타니 에이지 가족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 스토리는 한국의 중견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인 이황림(엘티픽처스사)씨와 허인철(엘티픽처스사)씨에 의해 영화로 제작되어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질 예정이다.
‘그놈이 멋있었다’(2004년작)를 제작한 유명 영화 감독인 이씨와 허인철씨는 오타니 에이지의 부인 준코를 ‘엄마’로 의지하면서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주인공 원숭이 ‘다이고로’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의 ‘애니매트로닉’(Anima-tronic, 로봇 인형이 상황을 재연) 회사인 할리웃의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Stan Winston Studio)와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터미네이터’ ‘주라기 공원’ ‘에일리언’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히트 친 영화들의 ‘애니매트로닉’을 담당해 이 부문에서 수차례 아카데미상을 받은 이 회사는 첨단 기술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조 원숭이를 3개월에 걸쳐서 만들게 되며, 제작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KBS-TV와 일본의 후지 TV를 통해서 방송될 예정이다.
지난주 업무차 LA를 방문한 이황림 감독은 “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외국자본과 외국 기술이 참여하는 한국 최초의 영화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 아프리카, 인도, 아랍인들도 감동할 수밖에 없는 세계인 모두를 위한 가족 오락 영화”이라고 말했다.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와 애니매트로닉 제작 계약을 맺은 후 유명 영화 전문잡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를 가졌던 이 감독과 허인철씨는 이 영화에는 컴퓨터 그래픽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반지의 제왕’ 영화의 그래픽을 맡았던 뉴질랜드의 CG(Oktobor)사와도 교섭 중이다.
공동제작자 허인철씨는 “스탠 윈스턴 스튜디오와 애니매트로닉 제작 계약을 맺기는 한국 영화 회사로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이 회사는 우수한 영화 제작에만 참여하고 있다”며 “배급사 선정문제도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대사가 진행되는 1시간40분짜리인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20여명으로 내년 상반기에 인조 원숭이가 완성되면 한국에서 촬영하며,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즈음해 전 세계에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의 영어명은 ‘TARO”로 주연급 배우들을 캐스팅 중이다.
제작진은 영화가 개봉되면 감동적인 모성애와 진정한 가족애의 표상이 될 원숭이 ‘다이고로’ 캐릭터를 유명 캐릭터 회사를 통해서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으로 현재 여러 회사들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황림 감독은 ‘깜보’(1986년)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통해서 박중훈과 김혜수를 영화계에 데뷔시켰다. 그 이후 ‘애란’(1989년), ‘인연’(1997년)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송승헌, 정다빈 주연의 ‘그놈은 멋있었다’ 영화를 제작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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