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3년 남짓 된 김정우(라과디아대 1년·19·사진 오른쪽), 민우(로버트F케네디고 11년·16) 형제는 학교에서, 도장에서, 자원봉사에서 모두 ‘모범’을 보여 주위의 칭찬이 자자한 한인 꿈나무들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살다가 2001년 이민온 이들 형제는 그 또래 아이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모두 훌륭하게 극복하고 성실하게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형 정우는 여름방학에 이민을 오는 바람에 입학할 학교가 마땅치 않아서 6개월이나 집에서 쉬다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에 있는 인터내셔널 고교에 편입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불과 2년만인 지난해 9월 고교 졸업을 위한 6개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모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담당 교사의 추천으로 현재 대학 과정을 무료로 이수하고 있다.
봉사활동은 미국에 온지 1년 만인 2002년부터 COCO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정우가 맡은 장애인은 정신박약의 대표적인 질환인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3세 여자아이다. 어른들도 돌보기 힘들어하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을 맡아서 가위질에서부터 그림 그리기, 이름 쓰기, 체조 등의 재활 활동을 돕는 일에 지난 3년간 헌신해왔다.
검도는 그 다음해인 2003년 1월부터 플러싱의 뉴욕일검관에 다니기 시작해 이제 4급까지 올라갔다. 어려서 TV나 영화를 보면서 검도를 배우고 싶어했고 이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운동하고 난 뒤의 개운함과 후련함을 즐기고 있다.
형의 모범적인 생활을 본받은 동생 민우도 모범생으로 학업을 하고 있다. 형과 함께 검도를
시작해 같은 4급을 땄고 COCO에도 지난해부터 참여해 자해성 박약 장애인을 상대로 매주
토요일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정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장애인과 하루 종일 보살피
며 놀아주다 보면 말할 수 없이 피곤한데도 조금도 내색조차 하지 않는 동생이 너무 대견스럽다며 특히 정우가 돌보는 장애인은 자해증세가 심해 거의 온종일 양손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도 조금도 싫은 내색을 안한다고 칭찬했다.
또 하나 정우는 1년 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호텔이나 연회장에 출장 스시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힘들면 그만 두라’는 부모님의 걱정에 어른으로서 이만한 일은 견뎌낼 수 있다며 학생, 검도인, 자원봉사자, 스시맨 등 1인 4역의 역할을 너끈히 해내고 있다.
뉴욕일검관 김건우 관장은 이들 형제를 지도하다 보면 ‘이렇게 착하고 우애가 좋은 형제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또래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한창 놀기 좋아할 때인데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감당하기 힘든 자원봉사까지 마다 않고 하는 걸 보면 어른들도 본받을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글·사진=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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