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이 완공되면 밴드등 팀들과 함께 시카고를 찾아 완공이후 첫 공연을 선보이겠습니다.”
다른 곳보다 적은 출연료지만 그 어떤 출연료보다 더 많이 받았다는 느낌으로 시카고를 찾았다고 전하는 가수 태진아씨는 문화회관이 완공된 모습을 꼭 보고싶다는 뜻을 전했다.
태씨는 한때 시카고 한인들과 같이 어려운 이민 생활을 겪었던 우리의 동포다. 그래서인지 그는 우리들의 마음과 현실을 잘 이해하는 듯 하다. “23년전 뉴욕에서 어려울 때 정말 1달러라도 더 벌기 위해 시카고를 찾아 공연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민자의 어려움을 이해했고 문화회관은 우리 후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동포 2세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염려했다. 또 최고의 가수지만 최선을 다하며 한인들에게 예를 표하는 그에게서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터득한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1천달러를 한국에서부터 정성껏 준비, 그는 “적은 액수지만 마음며 담았다”며 그는 한인사회에 전달했고 공연에서 한인들을 위해 수차례 큰절을 올리며 한인들에 대한 사랑과 예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올해 동반자를 히트시키며 5연속 골든글로브 수상의 한국 최고 가수지만 그는 공연에서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한인들과 동화됐다. 그는 돈이 없어 한국 가수중에 국민학교밖에 못 나온 유일한 가수라고 솔직히 전했다. 81년 미국에 이민 올 때에는 돈이 없어 왕복 비행기표를 끊지 못했고 언어문제로 여러 직장을 돌아다녀야 했고 행상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23년전 시카고에 왔을 때도 한국 가수 박정훈씨 부친의 도움으로 돈을 벌기 위해 왔고 박씨 부친의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 때 생각으로 “시카고 공항에 내릴 때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고 꼭 문화회관이 성사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 오늘 날씨가 좋아 하늘도 돕는 것 같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어려웠던 시절 시카고와의 인연도 각별한 그는 그래도 공연 내내 밝은 모습과 열창으로 한인들을 즐겁게 했다. 또 같은 동포였던 송대관씨 이야기를 하며 “송대관씨가 시카고를 자주 방문해 나를 보조 가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공연을 보면 누가 보조 가수인지 알게될 것”이라고 농담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흉내내는 그는 이날 공연에서 한인들과 하나가 됐다.
공연을 마친 후 태씨는 인터뷰에서 “10분까지는 오디오 문제등으로 힘든감이 없지 않았지만 20분이 지나면서 동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다”며 “저도 동포로서 문화회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계획에는 없었지만 CD도 팔고 기금 모금 독려도 하고 큰절도 더 많이 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공연으로 문화회관이 곧 성사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동포들이 필요하다면 다시한번 시카고를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덧붙였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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