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격 해임된 노터데임 풋볼감독 타이론 윌링햄.
대학풋볼의 명문 노터데임이 지난 3년간 팀을 이끌었던 타이론 윌링햄 감독을 30일 전격 해임했다. 이유는 물론 성적 부진. 3년전 스탠포드를 떠나 노터데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역사상 첫 흑인감독이 됐던 윌링햄은 이로써 계약기간 5년을 2년이나 남겨둔 채 노터데임을 떠나게 됐다.
노터데임 체육부장 케빈 화이트는 30일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노터데임 캠퍼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팀이 기대했던 것처럼 진전하지 못했고 노터데임을 대학풋볼 엘리트 레벨로 올려놓을 수 있는 전향적인 모멘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윌링햄의 해임이유를 밝혔다.
노터데임을 대학풋볼 파워에 복귀시킬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사우스벤드에 왔던 윌링햄은 첫 해인 지난 2002년 첫 8게임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을 전국랭킹 4위까지 끌어올려 단숨에 ‘미러클 워커(Miracle worker)’로 추앙 받기도 했으나 9번째 게임에서 보스턴 칼리지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명가재건의 꿈은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8연승 스타트 뒤 2승3패의 결말이 개운치 않게 2002년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에는 5승7패로 승률 5할미만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미시간과 테네시 등 두 탑10 팀을 꺾었음에도 불구, 당연히 이기기라 생각했던 경기에서 패하는 등 들쭉날쭉한 기복 심한 모습으로 일관한 끝에 6승5패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지난 27일 라이벌 USC에 41-10으로 참패한 것이 윌링햄의 노터데임 커리어에 피니시 블로우가 된 것으로 보인다. 3년간 노터데임에서 기록한 윌링햄의 성적은 21승15패. 노터데임은 오는 28일 인사이트보울에 초청 받았으나 윌링햄은 팀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윌링햄의 해임으로 인해 117개 디비전 I-A 대학풋볼팀 가운데 흑인감독은 UCLA의 칼 도렐과 미시시피 스테이트의 실베스터 크룸 등 단 2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한편 윌링햄의 후임으로는 올 시즌 11전 전승으로 이끌며 군소리그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BCS보울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타의 사령탑 어번 마이어가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미 론 주크 감독을 해임한 플로리다의 강력한 구애를 받던 마이어지만 그는 예전 노터데임에서 부코치를 역임한 노터데임맨으로 유타와의 계약서에도 노터데임으로 가게 될 경우 중도에 아무런 벌칙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까지 갖고 있어 노터데임행은 그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어는 이날 노터데임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노터데임은 8차례나 AP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에 올라 최다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나 1988년 이후 우승이 없고 7명의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를 배출, 역시 최고수상기록을 보유했으나 1987년 팀 브라운 이후 그 역시 명맥이 끊긴 상태다. 노터데임은 1993년 카튼보울에서 텍사스 A&M을 24-21로 꺾고 시즌 최종랭킹 2위를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탑10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했고 보울게임에서는 6연패를 기록중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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