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내 대표적 한인상권중의 하나인 메디슨과 플라스키가 만나는 지역에서 신발 소매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공사비 30만달러를 투입해 매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흑인 거주지역인 이 지역은 몇 년전 만해도 매장의 실내장식 등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사업에 지장이 없었으나 최근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한 타민족 상인들이 속속 자리를 잡은 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김씨도 기존 스타일을 고집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흑인상가에도 현대적인 실내장식을 갖춘 대형매장들이 속속 늘어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실제로 김씨의 가게에서 1백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백화점과 같은 분위기의 대형 매장이 2주전부터 영업을 시작, 한인 상인들을 긴장시키고 있으며 기존 한인들이 운영하던 업소들에는 파키스탄인 새 주인이 새롭게 매장을 꾸미고 본격적인 흑인고객을 향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년 이상 신발 및 의류 리테일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씨는 “이제는 예전처럼 적은 규모로 장사를 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점차 업소가 대형화되어 가고 실내장식도 백인동네같은 분위기를 내야 장사가 된다”며 “메디슨과 플라스키가 만나는 지역에도 서너업소가 리모텔링을 끝냈으며 현재 리모델링을 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업소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특히 63가등 흑인상권이 와해되면서 메디슨-플라스키로 흑인 샤핑객들이 몰리며 이 지역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으나 고객들이 새 상품을 많이 갖추고 샤핑하기 편한 업소를 주로 찾는다는 것. 이 같은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면 살아남는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는 김씨는 “특히 최근에는 파키스탄이나 인도계가 이 지역에 많이 파고들어 장사를 하고 있어 한인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인들도 자기 사업에 재투자를 하는 등 노력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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