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시카고 일원에 최고 5인치에 달하는 첫 눈이 내려 정전, 교통체증 및 사고, 항공기 연발착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눈은 오전부터 내린 비가 오후들어 진눈개비로 변한 후 퇴근시간대인 오후 늦게부터는 함박눈으로 변해 쌓이기 시작했으며 밤늦게까지 계속 내려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는 1~3인치, 남서부 서버브는 최고 5인치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퇴근길에 각 고속도로에서 눈길에 균형을 잃은 차량들의 접촉사고가 연이어졌고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으며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94번 고속도로의 경우 다른 도로보다 체증이 더욱 심해 평상시보다 1~2시간씩 병목현상을 빚었다. 특히 이날 내린 눈으로 도로사정이 악화되면서 오후 5시쯤 72번 도로상에서는 차량 두 대가 충돌, 남성 2명이 사망하는 등 24일 하루동안 대형 교통사고로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추수감사절인 25일 오전 2시쯤에는 매리온 타운 인근 57번 고속도로에서 미니밴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밴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을 비롯 모두 5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눈으로 항공기 연발착 사태가 속출, 추수감사절을 맞아 타주의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오헤어 및 미드웨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수시간씩 기다리거나 새벽까지 공항에서 밤을 지내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밖에 눈과 더불어 강풍까지 불어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사태가 발생, 4만명이 어둠속에 추수감사절 이브를 보내야 했다.
버논 힐스에 거주하는 이지민씨는“시카고의 사무실에서 첫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동료들과 한때 기뻐하기도 했으나 퇴근길 94번 고속도로가 엄청 막히는 바람에 평소 1시간 정도 걸리던 귀가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또한 집근처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경찰이 일부 도로구간을 통제함으로써 다른 길로 우회하느라 집에 도착한 시간이 더욱 지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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