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까지 고려해서 살 차를 선정해야 나중에 차 가치가 대출 잔액보다 낮아 빚더미에 오르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1만달러 중고차가 대출잔액은 3만달러?
가치 하락이 훨씬 빨라 ‘트레이드 인’ 시기
빚 없을때까지 늦춰야 다운페이 5~10%적당
캘리포니아주 노바토에 사는 스튜어트 스미스(35)는 2001년에 도요타 셀리카를 샀다. 그러나 8개월 뒤 이 차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 트레이드 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딜러에서 들은 대답은 “돈을 더 내라”는 것 뿐이었다. 셀리카의 값어치보다 자신이 갚아야 할 대출 총액이 2,000달러가 더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미스는 2,000달러를 새로 구입한 도요타 매트릭스의 대출에다 얹었다.
18개월 후 스미스는 또 다른 차가 갖고 싶어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차를 내줘도 빚이 6,500달러나 남아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그래서 스미스는 이번에는 새 차를 사기 전에 대출부터 갚기로 결심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스미스의 경우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최근 보도했다. 자동차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차를 트레이드 인 하는 소비자의 27%가 자신의 차 가치가 남은 대출 액수보다 작은 것을 경험했다. 대출 잔액과 시장 가격의 차이가 평균 3,800달러일 정도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이 비율이 38%로 올라가고 빚진 규모는 4,700달러로 상승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남은 대출 잔액을 그 다음에 일으키는 매출에 또 얹어 버린다.
그러나 이는 악순환의 시작일 뿐이다. 이런 일이 두세 번 계속 되면 소비자는 헤어날 수 없는 빚더미에 앉게 된다. 중고차 가격은 1만달러인데 갚아야 할 빚은 3만달러가 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럼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아래는 월스트릿저널이 소개한 방법이다.
▲문제를 이해하라=새차 평균 가격은 3만달러다. 웬만한 사람들은 예전에 많이 쓰인 4년 대출로는 차를 살 수 없다. 그래서 금융기관들은 월 페이먼트를 줄여주기 위해 대출 기간을 늘렸다. 6년 대출 프로그램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그러나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차 가치는 빨리 떨어진다. 이것이 빚이 쌓이는 원리다.
▲숲을 보라=많은 소비자들은 월 페이먼트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전체 가격은 잊어버린다. 소비자의 38%가 차 값은 깎아보지도 못 하고 차를 산다. 세일즈맨에게 감당할 수 있는 월 페이먼트만 얘기하면 세일즈맨은 거기에 맞춰서 차 가격을 정한다. 그러면 대출 기간은 늘어난다.
▲형편에 맞춰라=에드먼즈닷컴은 다운페이먼트로 차 값의 5~10%를 내라고 추천한다. 그리고 보험과 수리를 포함해 차에 쓰는 비용이 가처분소득의 20%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제안한다. 자신의 형편에 맞는 차로 선택 폭을 좁힌 뒤 후보들의 차 가치가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 지를 공부한다.
▲트레이드 인을 늦춰라=차의 가치가 줄어드는 속도와 대출 조건을 잘 따져서 빚 진 게 없을 때 트레이드 인 하는 게 좋다. 외제차는 대개 3년, 미국차는 4년이 지나야 중고차 가치가 대출 잔액과 같아진다. 대출 기간이 이보다 길다면 트레이드 인을 늦춰야 한다.
▲추가 보호 장치를 갖춰라=차를 오래 몰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못할 수가 있다. 새 차의 약 10%는 이런저런 사고를 당한다. 그러면 차 가치가 뚝 떨어지고 대출 잔액보다 가치는 훨씬 아래에 놓인다. 이럴 때를 대비해 보험 등을 드는 것도 좋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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