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저스 쿼터백 두루 브리스.
4,000만달러 들여 새 QB 영입했더니
버리려던 선수가‘수퍼맨’으로 돌변…
차저스 쿼터백 브리스가 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브리스의 넘버원 타깃으로 부상한 타이트엔드 안토니오 게이츠.
브리스 맹위 타고
플레이오프팀 부상
그래도 고민…
샌디에고 차저스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4승12패로 NFL 신인 드래프트의 종합 1번 지명권을 쥐고 있던 ‘꼴찌’가 올해는 예상을 뒤엎고 6승3패로 AFC 서부조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차저스는 주전 쿼터백 드루 브리스(25)가 잘 할수록 고민이다. 200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아 2년을 지켜본 결과 팀의 장래를 짊어질 재목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다시 쿼터백을 뽑았는데 갑자기 브리스가 ‘수퍼맨’처럼 방방 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차저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되는 브리스와 재계약을 하자니 무려 4,0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필립 리버스가 계속 벤치에 앉혀둬야 한다. 그 만한 돈을 주는 선수를 썩힐 수가 없다.
그렇다고 브리스를 내보내자니 리버스가 더 잘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리버스가 헤매고 브리스가 다른 팀에 가서 이름을 날리는 날에는 마티 샤튼하이머 감독과 A.J 스미스 단장이 다른 도시,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할 것은 물론 알렉스 스파노스 구단주도 망신살이 뻗친다. 쓸만한 쿼터백을 하나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지난 10년이 괴로웠던 샌디에고 팬들에게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차저스는 올해 역시 ‘꼴찌’가 예상됐던 팀이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시즌 개막 전 100-1이 넘는 우승 베팅 배당률을 지정한 팀은 NFL을 통틀어 차저스가 유일했다. 그러나 브리스와 함께 대학교 때는 농구선수였던 안토이오 게이츠가 NFL 최고 타이트엔드로 급성장한데다 새 수비 코치 웨이드 필립스의 3-4 포메이션(3 라인맨, 4 라인배커) 아래 디펜스도 향상돼 돌풍을 일으켰다.
6피트 신장도 ‘핸디캡’으로 거론 됐던 브리스는 올해 첫 9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를 18번 던졌다. 지난해에는 11경기에 걸쳐 11개. 그러나 터치다운 패스가 늘어난 것보다 토탈 242번 패스를 던져 인터셉트 당한 패스가 단 3개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지난해에는 인터셉션이 15개나 됐다.
미국에는 “고장나지 않은 것은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잔 킷나를 앞세워 플레이오프의 문턱까지 올랐던 신시내티 벵갈스가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뽑은 2년차 카슨 파머로 쿼터백을 바꾸더니 올해 3승5패로 헤매고 있다.
최소한 ‘만년꼴찌’ 벵갈스를 닮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거세지만 차저스는 결국 브리스를 내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행복한 고민’인지 두고 볼 일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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