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57명 관저 초청 블라고야비치 주지사
시카고 한인사회 처음으로 각계 대표 한인인사들과 일리노이 주지사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마련돼 한인사회 목소리가 전달됐다.
로드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주지사는 8일 57명의 한인커뮤니티 각계 인사들을 관저로 초청, 만찬을 마련하고 문화회관 건립, 세탁분야 환경문제 등 한인사회 각종 이슈를 청취했다. 개인적인 만남 이외에 이처럼 많은 한인들이 주지사 관저에 초청돼 주지사와 직접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한인사회에서 최초로 있는 일이다.
이번 만남은 장영준 주 인권위원회 위원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장 위원에 따르면 2002년 주지사 선거당시 블라고야비치가 한인들을 초청하기로 공약, 이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정치적인 의미가 없는 한인들과의 순수한 만남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전ㆍ현직 기관ㆍ단체장 등과 사업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상당수수의 1.5세와 2세가 초청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참석자들은 극히 소수로 참석자들의 부인을 포함해 10명이 채 안됐다.
참석자 대부분도 첫 주지사의 만남에 기대가 큰 듯 했다. 한인세탁협회는 회장과 이사장 등 6명의 임원이 참석해 주지사에게 한인세탁인의 이슈를 정리한 자료를 전달하고 한인회는 문화회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마련, 후원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행사 후 한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회관에 대해 “문화회관 설명을 듣는 순간 가능한 부지가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주정부측에서도 다수의 실무자들이 참석, 티모시 마틴 교통국장, 잭 라빈 경제개발국 디렉터, 브라이언 데일리(Deputy chief of State), 론 몽크(Chief of State), 리치 핸슨(Assistant)등이 배석했다.
행사참석 한인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대절한 버스를 이용, 시카고를 떠나 3시30분쯤 주의회 의사당에 도착, 투어를 하고 4시30분에는 주지사 관저를 둘러봤으며 6시쯤 시작된 만찬행사에 참석한 뒤 밤 11시에 시카고로 돌아왔다.
김길영, 변호현, 김창범, 장영준, 조찬조, 홍성조, 이국무, 존 박, 김성권, 제이 설씨(직책 생략, 소개 순서)등 한인 10명이 소개된 후 시작된 행사는 이경일씨의 문화회관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등으로 진행됐으며 주지사는 한인회장에게 커뮤니티 봉사에 대한 공로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문화회관에 대한 설명에서 이경일씨는 문화회관 조감도와 함께 한인사회 인구와 규모를 설명, 관심을 호소했으며 주지사도 프로젝트와 한인회에서 전달한 자료를 보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블라고야비치 주지사는 관저에 대해 이곳은 애브리함 링컨 대통령이 머물기도 한 매우 유서 깊은 곳이라고 설명하고 “미국은 이민자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며 특히 동유럽에서 자유와 꿈을 찾아 미국으로 온 나의 가정과 한인들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앞으로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초 1시간의 한인들과 만남을 준비했지만 이날은 주의회 금년도 마지막 회기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30분으로 일정을 줄인 주지사는 한사람씩 일일이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시종일관 한인들과 친근감을 나타냈으며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한인들과 자리를 하고 싶으며 올해는 양식이었지만 내년에는 김치 등 한국식 음식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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