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현 대통령이 우세한 가운데 오하이오주의 잠정표 개표가 완료되지 않고 케리측이 이를 이유로 패배를 불인정, 3일 오전 한때까지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11시쯤 케리 후보측이 패배를 인정함으로써 초미의 접전을 벌였던 2004년 대통령 선거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일단락됐다.
케리 후보는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와 선거참모들과 논의 끝에 오하이오주의 잠정표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인식, 이날 오전 11시쯤 부시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본부 스테파니 커터 대변인은 케리가 패배를 인정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관련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시 대통령은 오후 3시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당초 케리 진영은 오하이오주의 개표결과 13만여표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20만표에 달하는 잠정투표의 개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음을 강조, 패배를 인정치 않고 개표 완료시점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도 지난 2000년 대선때 처럼 오하이오주가 당락의 변수로 작용하고 결과 불복 사태에 따른 소송으로 번져 또다시 혼란을 초래하지 않느냐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케리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혼란은 없게 됐으며 부시 현 대통령이 앞으로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28개 주에서 선거인단 254명, 존 케리 후보가 워싱턴 D.C와 19개주에서 선거인단 252명을 각각 확보했다고 전했으나 마지막 3개주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아 승자를 확정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 20명이 걸려있어 어느 후보든 승리하면 당선이 확정되는 오하이오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3만6천표 차로 앞서고 있어 아직 개표되지 않은 잠정 투표와 부재자 투표 약 20만표를 고려해도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져 왔다. 그러나 오하이오주는 잠정투표의 유효여부 확인절차를 거쳐 13일 이후 개표할 예정이어서 최종 승자 확정은 미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만5천표 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잠정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 6만5천표가 개표되지 않았으며 기계고장으로 개표가 중단됐다. 뉴멕시코주에서는 부시가 5천822표차로 리드하고 있으나 버날리요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6천표와 잠정투표 1만3천표가 개표되지 않았고 산타페 카운티의 부재자 투표 1천200표는 3일 개표될 예정이다.
한편 2000년 대선과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은 2000년 승리 지역 중 뉴햄프셔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으며 특히 접전지로 꼽혔던 플로리다에서도 예상외로 쉽게 승리했다.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은 앨라배마,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다호,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노스 캐롤라이나, 노스 다코타, 오클라호마, 사우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지니아, 웨스트 버지니아, 와이오밍이다. 반면, 케리 후보가 승리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워싱턴 D.C. 하와이, 일리노이,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뉴 햄프셔, 뉴저지, 뉴욕, 오리건, 펜실베니아,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워싱턴, 위스콘신, 메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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