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 소프라노 강미자씨가 9년만에 다시 뉴욕 무대에 선다. 90년 귀국하기까지 10년간 뉴욕에 거주했고 95년 독창회를 끝으로 뉴욕 무대를 떠났던 강미자씨가 11월30일 오후 8시 맨하탄 머킨홀에서 뉴욕 팬들과 만난다.
오랜만에 뉴욕 무대에 서게 돼 너무 기쁘다는 강씨는 뉴욕한국일보 주최, 한미경제 주관 소프라노 강미자 초청 가을 음악회에서 슈베르트의 ‘바위위의 목동’과 웨일의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장일남의 ‘비목’, 김효근의 ‘눈’, 안정준의 ‘가을의 기도’ 등 가슴 저미게 아름다운 예술 가곡과 한국 가곡, 아리아를 노래한다.
강씨는 화려한 무대 매너와 빼어난 미모, 청중을 사로잡는 애수 어린 목소리로 한때 한국 성악계의 여왕으로 군림했고 그를 따르는 ‘미사모’(강미자를 사랑하는 모임) 팬들을 한국과 LA에 두고 있다. 예순을 넘겼어도 팬들의 요청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행복한 성악가라는 소리도 듣는다.
한국의 미사모 회원들은 그가 노래하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는 열성 팬들이다.소설가 박완서, 성공회 주교 김성수, 시인 문정희, 가수 조영남. 영화 감독 이장호, 방송인 김세원, 영문학자 나영균, 홍익대 미대 학장 이두식 등 예술가, 학자, 정치인, 주부에 이르기 까지 미사모 회원이 150 여명에 이른다.
강씨가 비극적인 아리아나 슬픈 가곡을 노래하면 청중들은 눈물 흘리며 그의 노래에 빠져든다. 이 때문에 그의 음악회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꽉 찬다. 2000년 LG 아트홀에서 가진 독창회 경우 1,000석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이다.
1987년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 독창회 때도 완전 매진 기록과 함께 뉴욕타임스의 격찬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결혼 후 두 아이를 키우느라 노래를 접다가 어느날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38세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줄리어드 음대 입학과 함께 토니 하트만 매니지먼트사에 스카웃 됐고 뉴욕 뿐 아니라, 워싱턴, 베를린, 헝가리, 체코 등 세계 무대를 누볐다.
경남대 교수로 현재 UCLA 음대 연구 교수로 와 있는 그는 지난 7월 17일 관객들이 LA 지퍼 홀 500석을 가득 메우며 한국일보 미주 본사 주최 초청 독창회를 성황리에 가졌다. 이 음악회를 계기로 미사모가 LA에서도 만들어졌다.
61세나이에도 팬을 몰고 다니는 소프라노 강미자씨의 슬픔이 담긴 애절한 목소리를 이번 뉴욕 독창회에서 기대해 본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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