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이요? 아니요,한참 아쉽기만 해요.” 히딩크 감독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는 명언을 남겼다면 가수 휘성은 나중에 ‘나는 만족을 모른다’는 말을 남길 것 같다. 휘성은 최근 3집앨범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를 발표했다.
휘성은 지난해 발표한 2집앨범으로 최근까지 40만장이 넘는 판매량(한국음악산업협회)을 기록하며 정상급 남자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새 음반은 그로서는 ‘도전’보다는 ‘수성’의 의미가 강하다. 기대에 걸맞게 휘성의 3집앨범은 발표한 지 이제 두 주 남짓인데 벌써 15만장(소속사 집계)을 넘어섰다.
온라인차트에서도 일찌감치 상위권에 올랐다. 이 정도면 남들은 느긋하게 두 다리 뻗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상황이다. 그런데 휘성은 영 흡족하지 못한 표정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불만스럽게 만든 것일까.
#더 힘을 빼고 쉽고 편하게 불러야 하는데…
휘성의 3집앨범에서 드는 첫 느낌은 ‘참 편하게 부른다’는 것이다. 2집까지 그는 대표적인 열창파 가수였다. 몸 안의 있는 기를 다 쏟아부으려는 듯,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불렀다.
R&B 발라드는 물론이고 비트 있고 신명 나는(그루브한) 노래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3집에서는 마치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기분 좋아 흥얼거리듯 여유롭게 노래한다. 휘성은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쉽고 편하게 부르려 애를 썼다. 하지만 그것은 듣는 사람에게나 쉽고 편한 것이지 부르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더 힘들다”고 3집의 변화를 소개했다.
#더 많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데…
휘성은 노래꾼이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노래 외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고 노래만 부르며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노래를 못 하면 할 게 없는 외길 인생”이라고 한다. 휘성은 이번 음반에 그런 자신의 뜻을 담고 싶었다.
사실 3집앨범을 내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2집음반의 활동이 올해 봄까지 이어지면서 3집을 준비하기 전에 스스로를 가다듬을 재충전의 시간이 거의 騙駭? 여기에 잇단 공연이 이어졌고 얼마 전 절친한 음악동료인 원티드의 서재호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휘성은 “지금까지 중학교 시절이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보다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그는 아쉽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음반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었다는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높게 오르고 싶은데…
휘성의 새 앨범 재킷에는 전에 못 보던 사진들이 담겨 있다. 재킷 속지에는 매끈하게 단련된 휘성의 몸매가 속살 그대로 담긴 사진이 여러 장 실려 있다. 무대 이외의 공간에서는 조금은 수줍어하고 낯을 가리던 휘성의 예전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당당한 자신감이다.
휘성은 “처음에는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차츰 웨이트트레이닝의 강도를 늘리면서 하다보니 그 자체에 재미가 생겼고 더 몸을 다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휘성은 이?“예전에는 내 안에 스스로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이제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됐고 내 길을 달릴 자신이 생겼다”고 자신의 성격에 변화가 생겼음을 인정했다.
지금 휘성은 욕심이 많다. 음악적으로 더 완벽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그의 노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 욕심은 뒤집어 보면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치열한 도전정신이다.
휘성은 확실히 변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재범기자 oldfield@sportstoday.co.kr
/사진=표명중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