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월드시리즈 눈앞..휴스턴 반격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미국프로야구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가 파죽의 3연승 행진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패 뒤 1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행의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양키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홈런 4개 등 장단 22안타를 폭발시키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19-8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 행진을 벌인 양키스는 단 1승만 보태면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다.
이날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는 홈런 2방 등 6타수 5안타 5타점 5득점의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러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 나란히 홈런 1방씩을 터뜨린 개리 셰필드(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와 알렉스 로드리게스(5타수 3안타 3타점 5득점)도 불붙은 방망이로 마쓰이와 함께 양키스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원투펀치’가 무너진 데 이어 3차전까지 패한 보스턴은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양키스에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4차전은 18일 9시15분 같은 장소에 열리며 올랜도 에르난데스(양키스)와 팀 웨이크필드(보스턴)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휴스턴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홈경기로 치러진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5-2로 제압했다.
2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이날 휴스턴 선발투수로 나선 42세의 로저 클레멘스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안타 2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봉쇄하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 기쁨을 누렸다.
4차전은 18일 5시35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각각 로이 오스월트(휴스턴)와 제이슨 마퀴스(세인트루이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뉴욕 양키스(3승) 19-8 보스턴(3패)
양키스의 막강 화력으로 보스턴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양키스는 곧이어 마쓰이 히데키가 상대 선발투수 브론슨 아로요로부터 2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보스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보스턴은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트롯 닉스의 2점홈런 등으로 4득점, 전세를 4-3으로 뒤집었고 3회 양키스가 로드리게스의 솔로포 등으로 3득점, 6-4로 역전시키자 공수교대 후 2점을 보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4회 개리 셰필드의 좌월 3점홈런으로 9-6으로 재역전시킨 뒤 루빈 시에라의 2타점 3루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방망이가 후끈 달아오른 양키스는 5회 로드리게스와 셰필드의 연속 1타점 2루타로 보스턴 추격 의지를 꺾었고 16-8로 크게 앞선 9회 마쓰이의 2점홈런으로 대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휴스턴(1승2패) 5-2 세인트루이스(2승1패)
`백전노장’ 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휴스턴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휴스턴 선발투수로 나선 클레멘스는 1회초 상대 타자 래리 워커에 1점홈런을 맞고 0-1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공수교대 후 2사 2루에서 랜드 버크만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제프 켄트의 2점홈런으로 전세를 3-1로 뒤집었다.
클레멘스가 다시 2회 짐 에드먼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2-3으로 쫓긴 휴스턴은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 카를로스 벨트란과 랜스 버크만이 연속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이날 클레멘스는 홈런 2방을 맞았지만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낙차 큰 스플리터가 제구력을 되찾으며 위력을 회복, 3회부터 7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했고 유일한 위기였던 2사 1ㆍ루에서는 마이크 매시니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ka1227@ym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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