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3안타로 5타점을 올린 마쓰이(왼쪽)가 3회 홈인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쓰이 방망이 5타점 폭발
ALCS 1차전서 10-7로 레드삭스 제압
레드삭스, 0-8에서 7-8까지 맹추격‘헛수고’…밤비노가 약 올리나
역시 ‘거인들의 충돌’이었다. 12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서 뉴욕 양키스가 선발 마이크 무시나의 인상적인 역투와 4번타자 히데키 마쓰이의 5타점 불방망이에 힘입어 8-0 리드를 잡은 뒤 철벽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 막판 레드삭스의 맹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10-7로 승리,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드삭스는 믿었던 에이스 커트 쉴링이 3이닝동안 6점을 내주고 내려가는 등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한 것이 족쇄가 돼 막판 7점을 뽑아내는 맹추격에도 불구, 뼈아픈 패배로 분루를 삼켰다.
건곤일척의 라이벌전답게 첫 판부터 진땀나는 명승부였다. 마치 복싱 헤비급 타이틀매치를 연상시켰다. 홈팀 양키스는 초반 연속적인 강펀치를 레드삭스 안면에 적중시켜 그로기상태로 몰아넣었으나 끝내 상대를 KO시키지는 못했다. 초반 낙아웃 위기를 넘긴 레드삭스는 막판 맹렬한 반격에 나서 거의 역전 KO승을 이끌어낼 뻔했으나 결국 마지막 피니시블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초반은 양키스의 일방통행이었다. 1회말 2사후 게리 셰필드, 마쓰이, 버니 윌리엄스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선취한 양키스는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마쓰이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리드를 5-0으로 벌렸고 마쓰이마저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6-0으로 앞서가며 레드삭스 선발 쉴링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양키스는 6회말에도 케니 로프튼의 솔로홈런과 마쓰이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8-0으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한편 양키스 선발 무시나는 7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보여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라이벌에 일방적으로 짓밟히고도 가만있을 레드삭스가 아니었다. 7회 1사까지 무시나에 퍼펙트로 눌리며 마취상태였던 레드삭스 타선은 2번타자 마이크 벨혼이 양키스 좌익수 마쓰이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2루타로 퍼펙트게임을 깨뜨리자 갑자기 깨어났다. 2사후 제이슨 배리텍의 투런홈런까지 4연타를 집중시키며 순식간에 5점을 만회, 대 추격전의 시동을 건 레드삭스는 8회에도 2사 1, 3루에서 데이빗 오티스의 3루타로 2점을 추가, 8-7, 1점차까지 따라가며 역사적인 대 역전극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양키스에겐 마지막 카드가 있었다. 바로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으로 불리는 리베라. 친척의 장례식 참석차 고국 파나마에 돌아갔다가 이날 경기시작 후 양키스테디엄에 돌아온 리베라는 8회 2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케빈 밀라를 숏 플라이로 처리해 레드삭스 추격에 제동을 걸었고 양키스는 9회초 윌리엄스의 3루타로 2점을 뽑아 10-7로 도망가며 숨돌릴 여유를 찾았다. 레드삭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주자 2명을 내보내 마지막 희망을 불태웠으나 리베라는 빌 밀러를 병살타로 유도, 승부에 철문을 내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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