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2일부터 1장 남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인다.
시즌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한 끝에 90승 6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빅카드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양팀은 지구라이벌 답게 올 시즌 벌어진 16번의 맞대결에서 8승 8패의 호각세를 이뤘다. ‘마지막 승부’의 무대가 될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콜리시엄에서 3승 3패, 애너하임의 홈구장인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5승 5패로 홈?원정 경기 승률마저 똑같을 정도로 시즌 내내 팽팽히 맞섰다.
홈경기의 이점은 오클랜드가 가지고 있지만 최근의 기세 싸움에서는 단연 애너하임이 앞서고 있다.
8월에 20승 8패를 기록하며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를 따라 잡았던 오클랜드는 9월 들어 11승 16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9월에 접어들 당시 애너하임에 4경기 차이로 앞서 있었으나 9월 후반에 극도의 부진을 보여 애너하임에 덜미를 잡혔다.
오클랜드의 고민은 이번 ‘데스매치’에서 차례로 선발 등판하는 ‘빅건 3인방’이 9월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 등판하는 마크 멀더는 9월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멀더는 9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3연패를 당했다. 특히 9월 16일 텍사스전 6이닝 8실점, 21일 텍사스전 4이닝 9실점(5자책), 27일 애너하임전에서 3⅔이닝 4실점 하는 등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뭇매를 맞으며 9월 방어율이 8.10으로 치솟았다.
3일 등판할 배리 지토와 4일 선발로 예정된 팀 허드슨도 미덥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내내 감을 찾지 못하던 지토는 9월에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23일 텍사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28일 시애틀전에서는 6⅔이닝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모면했다.
빅건 3인방중 가장 기복 없는 시즌을 보낸 팀 허드슨도 반드시 잡아야 했던 지난 달 28일 시애틀전에서 6이닝 동안 11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7실점, 믿음을 져버렸다.
현재 오클랜드에서 최고의 구위를 보이고 있는 제 4선발 리치 하든은 이번 3연전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반면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최근 타선이 폭발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너하임은 1일 텍사스에 패하기 전까지 5연승 질주를 달리며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애너하임의 최대 강점은 컨택트 히터와 슬러거가 조화를 이룬 짜임새 있는 타선.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최근 6경기에서 타율 4할5푼5리,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트로이 글로스도 30일 텍사스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최근 6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애너하임은 바톨로 콜론을 시작으로 캘빔 에스코바르, 제럴드 워시번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애너하임은 ‘닥터 K’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와 마무리 투수 트로이 퍼시벌을 축으로 한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총동원, 상대적으로 빈약한 선발진을 커버할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폭탄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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