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등 명절때 궁중 잔치상에 오르는 전통 음식들을 한상 차렸다. 위로부터 다식, 송편 , 정과, 오른쪽 위는 배숙과 원소병.
28일 한가위
황금 벌판에 무르익는 곡식,
높은 하늘엔 휘영청 걸린 보름달,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전통명절 한가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서는 추석이 노는 날도 아니고, 가족 친지가 다 모일 수도 없어 명절기분이 훨씬 덜 하지만 그래도 때 되면 떡집들이 숨돌릴 틈 없이 돌아가고, 평소 보이지 않던 토란이 마켓 진열대에 오르는 걸 보며 떠나온 고향의 정취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
온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송편 빚어
정성스레 차례상을 차리고 성묘도
정월 초하루와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인 추석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새옷을 입고,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 술, 과일을 차려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면 미리 벌초해둔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으며 남자들은 씨름판을 벌이고 부녀자들은 훤한 달빛 아래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강강수월래를 한다.
추석상은 언제나 풍성하고 푸짐하다. 햅쌀밥과 송편, 그리고 토란국을 기본으로 지방이나 가풍에 따라 도미찜이나 조기찜, 우족편육, 화양적, 녹두빈대떡, 삼색나물, 새송이산적, 연근조림, 더덕구이, 그리고 배숙 등으로 상을 차렸다.
이중 추석의 대표주자 송편은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나 절기에 관계없이 잘 만들어 먹는 떡으로, 우리가 보통 추석에 햅쌀로 빚어먹는 송편을 ‘오려 송편’이라 하여 꿀, 콩, 깨, 밤 등으로 소를 만들어 넣고 빚는다. 지방에 따라 도토리 송편, 칡 송편, 감자 송편, 호박 송편 등 재료와 맛과 만드는 모양이 각각 다르다.
전통음식연구가 최금손씨가 오색 송편과 함께 다식, 정과, 배숙, 보리수단 등 손 많이 가는 궁중 잔치상과 제례상 음식들을 차렸다.
보기만 해도 그 정성과 손맛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 전통음식들은 100년전만 해도 임금님 수랏상에만 올라가는, 서민들은 맛은커녕 구경도 못하는 음식들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맛도 보고 구경도 하며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으니 시절이 하, 좋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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