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단장 동료들에게 사과할 자리 마련
4개월 10일만에 레드삭스에 다시 합류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이 4개월여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레드삭스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김병현을 트리플A 포터켓에서 불러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11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이후 정확히 4개월 10일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다. 김병현은 올해 레드삭스에서 3차례 선발등판, 1승1패에 방어율 6.17을 기록하고 있고 트리플A 포투켓에서는 22게임에 나서 2승6패, 방어율 5.34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13일을 남겨 놓고 빅리그에 돌아옴으로써 김병현은 레드삭스 투수진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도 남겨두게 됐다. 또한 올 시즌 13일의 빅리그 잔류일수를 보탬으로써 내년 시즌을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뛴다면 내년 시즌 종료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김병현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한 시즌 172일 기준) 168일로 확보해 올 시즌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했다면 내년도를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보낸다 해도 FA자격 획득에 4일이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시작전 팀과 2년간 1,000만달러에 계약했던 김병현은 어깨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4월29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 뒤늦게 선발로 시즌 데뷔, 5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다음 두 차례 등판에서 합계 6.2이닝 동안 11실점으로 부진해 결국 5월11일 트리플A로 강등됐고 5월말에는 어깨통증 치료를 이유로 시즌 도중에 한국을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자기중심적인 행동으로 팀 융화와 화합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자세를 보여온 김병현은 지난달말로 트리플A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도 빅리그로부터 승격을 받지 못했는데 이는 레드삭스 선수들이 반대 로비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스턴 헤럴드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많은 레드삭스 선수들이 팀 화합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올 시즌 김병현을 빅리그에 올리지 말 것을 팀 수뇌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레드삭스는 테오 엡스타인 단장의 주선으로 김병현이 팀메이트들 앞에서 공식으로 자신의 이기적인 자세를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병현의 승격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팀메이트들이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소한 빅리그 복귀를 위한 걸림돌은 치워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이 남은 시즌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나 일단은 중간계투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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