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매년 최소 한개 이상 메이저 우승
앤디 로딕에 큰 기대… 페더러가 최대 걸림돌
미국 남자 테니스는 과연 체면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올해 34세의 안드레 애거시가 30일 뉴욕에서 개막된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려면 8강전에서 현재 세계 최강자인 스위스의 신예 로저 페더러를 제압해야 한다.
미국의 남자 테니스는 지난 15년 동안 매년 최소한 한 개 이상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우승했다. 그랜드슬램 대회란 윔블던 대회를 비롯, US오픈 호주오픈 프렌치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말하는 것이다.
22세의 페더러는 서브 앤드 발리는 물론 베이스라인 플레이에도 능한 ‘가장 완벽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9일 폐막된 아테네 하계 올림픽에서 1라운드에 탈락, 충격파를 전했다.
“선수들을 포함해서 테니스 팬들은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현재 컨디션이 양호하다”
페더러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이번 US오픈 시드 배정에서는 페더러가 1위를 받았고 2위에 대포알 서브를 자랑하는 미국의 앤디 로딕, 그리고 3위에는 클레이코트와 하드코트에 모두 능한 스페인의 노장 카를로스 모야가 차지했다. 이어 4위에는 다시 정상 등극을 노리는 호주의 레이턴 휴잇, 5위에는 서브 앤드 발리의 전형인 영국의 희망 팀 헨먼, 6위에는 미국의 애거시, 7위에는 차세대 스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의 환 카를로스 페레로, 그리고 8위에는 아르헨티나의 난적 데이빗 날반디안이 차지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올 시즌 가장 먼저 열렸던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는 페더러가 우승했고 7월에 열렸던 최고 명성의 윔블던 대회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석권, 기염을 토했다. 이들 대회 중간에 열렸던 프렌치오픈은 아르헨티나의 무명 선수 개스턴 가우디오가 차지했다.
이번 US오픈은 미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다.
만약 실패하면 1989년 애거시 이후 미국 테니스 선수들이 쌓은 그랜드슬램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이 무너지는 것이다. 미국 남자 테니스는 1974년부터 84년까지 매년 최소한 한 개 이상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우승했지만 1985년부터 88년까지는 단 하나의 그랜드슬램 대회도 석권하지 못했다.
올 US오픈에서 미국 최고의 희망은 로딕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하고 현재 2번 시드에 배정된 로딕은 US오픈 보너스 시리즈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로딕은 4라운드에서 왕년의 US오픈 챔피언인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을 꺾어야 한다.
테니스 팬들이 이번 US오픈에서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로딕과 페더러의 재격돌이다.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이들은 올 윔블던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대접전 끝에 페더러가 승리했다. 만약 로딕과 페더러가 순조롭게 연승 가도를 달릴 경우 9월12일 결승에서 다시 운명적인 대결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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