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총영사관 이용 큰 불편
▶ SF 공관은 한인 위해 이전 결정
‘타지역은 민원 우선, 시카고는 체면 우선’
2년 전부터 민원인들을 위해 공관 이전을 추진하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지난해 10월 이전을 결정하는 등 미국내 타지역 총영사관은 민원 서비스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반해 시카고 총영사관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SF) 총영사관은 주차 공간이 없고 한인들의 거주 지역과 떨어진 곳에 공관이 위치해 상당수 한인들이 오래전부터 민원 불편을 호소해온 점을 고려, 그동안 2년여에 걸쳐 공관 이전문제를 심각하게 검토, 추진해왔다. 이 같은 SF 총영사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최근 한국 본부에서도 이전을 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F 총영사관은 한인들의 편의를 최선으로 생각, 규모와 넓은 주차장 등을 고려해 부지를 물색하는 등 구체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의 경우도 복잡한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해 주차공간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주차비가 비싸 서버브 지역 등 먼 곳에서 방문하는 한인들의 불편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금 싸래기 땅 NBC 타워 건물내 사무실을 임대함으로써 1년 임대비용만 50만여 달러에 달하고 있어 낭비적인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총영사관은 이전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다른 국가의 총영사관이 모두 다운타운에 있다 ▲민원 서비스와 함께 외교 업무도 해야한다 ▲우편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많아졌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면서 불가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근 총영사관을 찾은 윤모씨는 “체류 기간이 넘었을 경우 여권 업무는 직접 오라고 해서 왔다. 남편의 지병이 악화돼 못 돌아가고 있는 사정임에도 사유서를 써야한다며 본인이 직접 오라는 것도 이해가 안 갔는데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과 이렇게 먼 곳인지 몰랐다”며 “이렇게 호화스런 곳에 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주차비, 수수료, 소요 시간 등 민원인들에게 너무 부담이 커 다시는 안 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한인은 총영사관의 이전 불가 사유에 대해 “다른 총영사관과 가까운 곳에 있다고 외교가 더 잘 되는가, 총영사나 영사 등 소수만 움직이면 될 외교업무를 위해 수만의 한인 동포들이 애를 먹어야하냐”며 “이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한인 밀집지역과 가까운 주차장 넓은 곳으로 공관이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의 이종섭 영사는“현재 렌트기간은 3년 정도 남았다. 총영사관은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으나 각국 총영사관이 이곳에 모여 있고 이사 비용 등을 고려해보는 등 이전에 대한 실익을 따질 필요가 있다”며 “렌트비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고 장기적으로 검토를 해야하며 민원 서비스 향상도 중요하지만 다운타운에 있을 이유도 무시못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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