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가운데 하루 전인 29일에는 지난 수십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개최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오후 맨해튼에서 열린 반전, 반부시 시위는 19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때의 대규모 베트남전 반대시위 이후 최대 규모였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으로 약 20만명이 참여했다. 주최측인‘평화와 정의연합’은 참가자가 5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맨해튼 남쪽 첼시 지역에서 시작한 시위 인파가 맨해튼 중심부의 전당대회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 옆을 지나는 데만 5시간이 걸렸으며 주변 지하철역과 펜스테이션 열차역에도 군인과 경찰이 빽빽하게 깔려 삼엄한 경계를 함으로써 축제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시위대에는 온갖 단체와 구호들이 뒤섞여 있었지만 이라크전과 부시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부시는 이제 그만(Nomore Bush)’ ‘부시 말고 아무나(Anybody but Bush)’ ‘부시에게 No를’ ‘부시를 텍사스로’ ‘살인자’ ‘거짓말쟁이’ 등 온갖 비난들의 피켓과 구호, 모형들이 등장했고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들의 관을 상징하는 1000개의 관 모형이 운구됐으며 부시 대통령의 머리를 잘라놓고 그 속이 텅비어 있는 그림을 들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소수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향해 “집에 가라(Go home)”고 외치면 반전 시위대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n you)”고 대응하는 장면들도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반 부시시위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 나흘째인 9월 1일 참석,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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