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 재회 ‘톰 행크스-스필버그’
쿠데타로 9개월간 발 묶인 남자 그려
1,700평 200여명 투입 JFK공항 재현
할리우드 톱스타 톰 행크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 만났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뭉친 두 사람은 27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터미널’로 돌아왔다. ‘터미널’은 2번이나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의 열연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의 진실에서 비롯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 진실된 남자, 톰 행크스
톰 행크스는 ‘터미널’에서 9개월간 JFK 공항에 머물러야 하는 순수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를 연기했다. 빅토르는 뉴욕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으려는 순간, 고국 크라코지아에 쿠테타가 일어나 국가의 존속이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만다. 서류상의 문제로 입국이 불가능해지자 불굴의 의지를 가진 빅토르는 뉴욕 JFK 공항 67번 게이트에 짐을 풀고 입국 허가가 날 때까지 기나긴 기다림을 시작한다.
톰 행크스는 무작정 뉴욕 공항에 머물게 된 빅토르를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인물로 그려낸다. ‘터미널’에서 톰 행크스의 연기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진 순수한 어른을 연기했던 영화 ‘빅’과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생존전략을 보여준 ‘캐스트 어웨이’를 합쳐놓은 듯하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고생도 하지만 나름의 생존 전략을 터득한 빅토르는 공항의 직원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유부남과의 안타까운 사랑을 하고 있는 승무원 캐서린 제타 존스를 짝사랑하게 된다. 빅토르의 인간적인 면에 이끌려 친구가 된 공항 직원처럼 관객 역시 그의 연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대스타의 관록있는 연기력 덕분이다.
#공항도 만들어내는 신의 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필버그 감독은 1988년 입국 서류를 분실해 공항에서 11년간 머물렀던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었다. 11년간의 세월을 9개월로 압축한 스필버그는 가장 핵심이 되는 배경인 공항 세트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9ㆍ11 사태로 보완이 강화된 실제 공항에서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1,700여평의 넓은 부지를 마련하고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20주 만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JFK 공항을 재현했다.
공항을 만들어낸 감독은 창문으로 보이는 거대한 활주로를 공사하는 데 착수했다. 광택이 없는 거대한 천으로 공항 세트의 바깥을 전부 채워냈다. 활주로가 완성되자 그는 또 밤 장면을 위해 2000여개의 미니어처 조명을 장치하는 대대적인 공사도 불사했다.
완벽하게 공항 세트를 제작한 감독은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보이게 할 자연스러운 빛을 원했다. 결국 10만와트라는 엄청난 밝기의 특수조명기를 천정에 매달고, 세트 전체에 초반사성 특수천을 깔아 자연스럽게 빛을 반사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서은정 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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