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50달러선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9.11 테러의 후폭풍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미국내 대형 항공사들을 또다시 생사의 기로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현재 고유가 등 각종 운임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저가항공사들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해 영업하면 할수록 손실을 보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덩치 큰 항공사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고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형 항공사들만 살아남을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내 3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독려하면서 채무조정을 시도하는 등 파산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델타항공은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총 6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2∼2003년 7개월 가량 파산상태에 있었던 유에스항공은 또 법원의 파산보호신청을 받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싴고에 본부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의 모체로, 미국내 제2위 항공사인 UAL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2년 11월 이후 파산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UAL은 16억달러 규모의 채무에대한 보증요청을 연방정부가 거부하자 직원연금 불입중단을 경고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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