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 역사 왜곡 문제가 시카고 한인사회에 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일부 역사기관이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통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시카고에 전해지자 한인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교회나 식당, 커피 숍 등 한인들이 다수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중국의 행태가 대화의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일부 한인들은 시카고 중국 영사관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국과 중국간 여러 방면으로 교류가 확대되고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무역업자들이 적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낀다는 반응이다.
위네카에 거주하는 김민재 씨는 “역사는 과거의 사실일 뿐인데 그것을 왜곡해서 얻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마음 같아서는 어떤 정치적, 경제적인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이번 사안 바로 잡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들이 역사 왜곡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최근 한국의 일부 계층에 팽배해 있는 반미 감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의 오희영 이사장은 “요즘 들어 중국 교과서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인사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며 “이번 문제는 근래 한국에서 반미 친중 형태로 분위기를 형성해나가다 중국에 허를 찔린 것으로 본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오 이사장은 이어 “흔히 한국을 둘러싼 4대 열강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중에서 영토 확장의 야심을 가지지 않은 국가는 미국 정도인 것으로 느껴진다”며 “사대주의로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세 나라를 견제하고 핵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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