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한인축제…볼거리,먹거리,놀거리 풍성
시카고 한인사회내 최대행사 중 하나인 제9회 한인축제가 14일 개막 첫날부터 2만명이 참석, 케지와 킴볼사이 브린마 거리가 가득 메워지는 성황을 이루며 막을 올렸다.
올해도 한인축제는 해마다 연인원 4~5만명이 참석한다는 종합 이벤트 행사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갖가지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으로 일찌감치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이번 축제는 특히 행사가 9회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각종 공연 순서가 순수하게 시카고 한인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첫번째 해라는 점에서 “올해는 한인 거리 축제라는 말이 더욱 실감나고 스스로 해냈다는 자부심마저 들게 한다는 것”이 주최측과 방문객들의 소감이다.
해마다 거리 축제 때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전통 무용 및 사물놀이, 무술시범 순서는 여전히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행사의 하일라이트라고 불리는 노래자랑은 참가자들이 많아 일부는 입상 여부를 견주는데 상당한 망설임을 갖기도 했다. 스타로서의 소질을 가늠하는 아이돌 스타 경연 대회는 1.5, 2세 들의 열기가 여름날의 거리를 달구었고 2년전 부터 시작된 씨름대회는 특히 한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거리 곳곳에는 화살 던지는 아이, 얼굴 페인팅, 간이 놀이터에서 이리 저리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활기가 넘쳐흘렀으며, 부스를 마련한 업계 종사자들은 저마다의 상품과 프로그램을 홍보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 김밥, 떡볶이, 불고기, 갈비, 김치전, 순대, 족발, 해물 파전, 튀김 등 거리 축제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국 고유의 음식들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놓지 않고 묶어 두었다.
거리축제를 보기 위해 한국과 멕시코간 올림픽 축구 중계 까지 포기하고 왔다는 알링턴 하이츠 거주 이정현씨는 “한인사회내에서 이 정도 수준의 축제가 열린다는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네이프빌에 거주하는 펠릭스 유씨는 “축제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는 한인들이 얼마나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재정 전문가인 1.5세 데이비드 김씨가 내년 부터 한인거리축제를 이끌어갈 준비위원장으로 공식 소개됐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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