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항지역한인회(회장 유근배)와 상항한미노인회(회장 최봉준)의 공동소유로 등기된 한인회관의 소유권 일원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유근배 한인회장은 지난 10일 전직 한인회장 및 한미노인회 임원과의 간담회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한인회관의 오너십(소유권)을 한인회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본보 12일자 A3면 보도>.
유회장은 한인회관의 이전문제는 회장단이 바뀌어도 연속성있게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며 회관의 이전협상 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될 수 있으면 한인회로 소유권을 일원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뷰케넌 스트릿 745번지에 위치한 현재의 한인회관은 흑인거주지역에 위치, 우범지역이라는 인식 속에서 1988년 구입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이전문제가 제기되어왔다. 회관이전은 역대 한인회장 출마자들의 단골 선거공약으로 등장해왔고 특히 제21대 이정순 회장은 임기중 코렛재단의 후원과 본국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전을 추진한 바 있다.
10일 유근배 회장이 갑작스럽게 회관 소유권 일원화 방안을 제시한 것은 지난주 회관내 부엌의 가스누출 소동으로 빚어진 시설보수의 책임주체를 놓고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즉 지금처럼 노인회가 공동소유권으로 등기된 상태에서 시설의 수리 및 유지비용을 한인회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법리상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가능해진다.
유회장은 소유권이 한인회로 일원화되더라도 한미노인회에는 오너십에 상응하는 리스를 발부하겠다고 혹시라도 장래에 노인회가 회관 사용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유회장은 혹시 회관을 이전하더라도 면적을 백분율로 나누어 현재사용 비율대로 드리고 한인회가 소유하는 동안 영구히 리스를 보장하겠다면서 오너십이 한인회로 넘겨지면 사재를 들여서라도 부엌수리를 마치는 등 한인회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한인회측의 제안에 한미노인회는 현재 최봉준 회장이 본국 여행중이라 공식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김원극 노인회 고문은 노인회는 수리비 부담능력이 없다면서 소유권의 공동명의는 과거 한인회가 임의로 회관을 처분하지 못하게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구 사용권만 보장되면 소유권 일원화를 결사적으로 막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약 1만 평방피트 넓이의 한인회관은 현재 시가로 120-150만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한인회측은 판단했다. 현재의 위치보다 더 좋은 장소에 더 큰 규모의 건물을 구입하려면 약 300만달러의 구입비와 수리비 100만달러 등 모두 4백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유회장은 추산했다.
회관매각 가능성에 대해 유회장은 녹색당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거절한 바 있다면서 현 회관을 매각하고 본국 재외동포재단 등의 지원을 받으면 재원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인회가 회관 소유권의 일원화라는 화두를 던진 이상 노인회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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