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1~2년간 마약수출로 연간 5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일부가 군사비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연방의회조사국이 보고서에서 밝혔다.
의회조사국의 ‘마약거래와 북한’이라는 보고서는 최근 미국 주도로 국제적 마약거래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북한의 마약밀수출은 오히려 과거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나 중국, 일본, 한국의 범죄조직과 공모하면서 마약밀거래에 따른 이익이 절반으로 줄게 되자 거래량을 크게 늘렸으며 이에 따라 외화획득도 최근 1~2년에는 연간 5억달러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년 전의 연간 1억달러 규모에서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00년 기준 북한의 총수출액인 7억 달러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 노동당 제39호실이 이같은 밀거래를 주도하고 있으며 유통경로도 정부와 기업, 외교행랑, 일반하물에의 혼입 등으로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밀거래에 따른 이익은 당과 군의 엘리트 간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충성경비’로 내놓는 것 외에 재외공관 운영비, 군과 첩보조직 등을 위한 첨단기술 구입비, 대량살상무기의 부품 구입비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 재배를 국가정책으로 시작, 80년대 중반부터 정제아편을 조직적으로 수출했으나 95~96년 호우가 닥쳐 양귀비 재배량이 줄자 메탐페타민 등 각성제를 대규모로 생산해 동남아시아 등지에 밀수출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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