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미국에 살면서도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뚜렷하지만 정작 한인사회와의 친근성은 높지 않은 대조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항목 가운데 한인들의 정체성, 한인사회와의 친근성, 명절 등 전통 문화 애착 정도 등을 알아본 결과, 정체성에 대해 한인들은 56.5%가 자신을 ‘코리안’이라고 표현했고 42%가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는 단 한명도 자신을 ‘아메리칸’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며 ‘코리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시카고가 64%로 서버브(44%)에 비해 높았다.
자녀의 결혼에 대해서도 같은 현상을 보여 61.8%가 한인과의 결혼을 선호했다. 이 항목에서도 서버브와 시카고가 큰 차이를 나타내 시카고 조사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29.1%가 다른 민족과 자녀가 결혼하면 실망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반면, 서버브는 67.1%가 한인과 결혼하면 좋지만 안 될 경우에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녀에 대한 한국어 교육 열의도 대단히 높아 89%가 자녀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3.5%만이 자녀의 한국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한국 고유 풍습에 대해서는 42.8%가 설날을, 30.8%가 추석을 지킨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명절과 광복절 등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잊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가장 필요하다고 여기는 업종은 그로서리가 가장 높아 83%가 이를 선정했으며 70.6%가 의료원, 63.5%가 법률, 51.5%가 부동산 서비스 등을 꼽았다.
교회, 종교 단체, 기타 모임에 참석할 때에도 한인들은 한인들과 대부분 모여 87.1%가 모임에 참석할 경우 전부 혹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한인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체성이 강하고 한인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은 한인들이지만 한인사회와의 친근성은 의외로 떨어져 47.8%가 한인사회와 ‘그다지 가깝지 않다’고 답했으며 7.5%만이 매우 가깝다고 밝혔다. (표3 참조)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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