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 되면 마치 내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210개 주요 국,주립 도서관으로 구성된 ‘북미도서관협회(ARL:Association of Research Libraries)’의 유일한 동양인 회원이자 오클라호마 주립대 도서관장인 이설희(68)씨는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의 역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미국에서 소규모 대학 도서관의 한국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있어도 ARL 정식 회원이면서 미국 100위권내 대학의 ‘딘(Dean.학장)’인 도서관장은 이씨가 유일하다.
지난 57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이씨는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보유도서 450여만권에 한해 운영비만 1,600만달러에 이르는 오클라호마대 도서관장을 26년째 맡고 있다.
ARL 회원 중 이씨보다 장기간 도서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씨의 ‘장기집권(?)’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씨는 이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 언제라도 방문하고 싶어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교수나 대학원생에 비해 도서관 이용 횟수가 적은 학부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도서관 특유의 딱딱하고 엄숙한 느낌을 없애고 도서관 안에 조각품을 전시하거나 소파 등 편의시설을 갖췄단다.
또 한해 800만달러의 도서구입비를 포함해 1,600만달러의 도서관 운영비를 기부받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닌 노력의 대가이기도 하다고 이씨는 밝혔다.
이씨는 기금 마련을 위해서 재단이나 회사, 졸업생, 지역 유지들과 다방면으로 접촉한다며 한 미국인과 5년간 친분 관계를 쌓은 끝에 1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그러나 한국의 대학 도서관장 자리는 2,3년 잠시 들렀다 가는 자리로 여긴다는 느낌이 있어 아쉽다며 한국내 도서관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 경영능력을 지닌 인물의 발탁이 중요하다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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