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ㆍ관객 모두가 하나
▶ 시카고한인사회 공연사상 최대 관중 동원 기록
수십년 시카고 한인사회 공연 역사의 중심 틀을 차지할 만한 사상 초유의 정상급 무대였다.
지난달 29일 로즈몬트 타운내 로즈몬트 극장에서 열린 본보 주최 초대형 뮤지컬‘지저스! 지저스!’(Jesus! Jesus!)는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사상 유례없는 무려 4,5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 배우와 관객이 혼연일체가 되는 호응과 성원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노래와 춤, 발레, 음악, 대사 등 종합 예술을 구성하는 각각의 장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앞으로 한인사회에 다가올 문화적 부흥을 예고하며 충만과 전율의 감동을 연출했다. 또한 종교와 계파, 학연, 지연 등의 출신 배경에 관계없이 목적과 취지가 분명하면 시카고 한인사회는 아무런 장애 없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켰다.
태초부터 예수가 승천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담은 ‘지저스! 지저스!’는 사실 그 방대한 규모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공연 당일 막이 오르기 전부터 이미 한인사회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60여명의 배우와 10여명의 스탭진은 이번 공연에서 조명, 효과음 등의 무대 설정과 배우들의 움직임간 한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으며 최정상급 뮤지컬의 묘미를 선사했다.
성경 속의 이야기와 49곡의 창작곡으로 구성된 작품의 내용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 관객들도 아무런 의문이나 거부감 없이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매끄럽고 단계적으로 구성된 맛을 보였다.
<2면에계속·박웅진기자>
여기에 차인표, 윤복희, 정영숙, 최선자씨 등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정상급 배우들이 뮤지컬의 메세지를 보다 정확하고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데 보탬이 됐음은 물론이다.
수개월 전부터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기대감을 쌓아온 한인들의 호응과 성원 또한 대단했다. 극장이 위치해 있는 로즈몬트 타운 일대는 공연 시간에 임박해 한꺼번에 몰려든 한인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초래됐다. 갑작스런 교통량과 늘어나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한 로즈몬트 타운 측에서는 비번인 경찰까지 불러들어 교통 정리와 안전 사고 방지에 나서기도 했다. 공연 한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관객들의 발길은 막이 오른 후 20~30분이 지나서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공연이 진행되는 중에도 관객들은 때론 웃고 때론 눈물을 흘리며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 동작하나에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무대의 막이 내려간 후 아쉬움을 털며 자리를 일어나는 한인들의 대화 속에서도 ‘지저스! 지저스!’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았다.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은 “40년 시카고 한인사회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헤브론 교회 송용걸 목사는 “감명 깊은 공연이었다. 최근 상영된 영화‘그리스도의 수난’(Passion of the Christ) 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진 알바니팍 커뮤니티 센터 경제 개발 담당 디렉터는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관객동원, 음향, 공연 내용면 등에서 이처럼 성공적인 공연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에반스톤에 거주하는 송지은씨는 “기독교 적인 내용을 너무 무겁게 이끌어 가지 않고 비신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구성된 뮤지컬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직후에는 차인표, 정영숙씨가 팬들을 위한 사인회를 마련, 피곤함에도 11시가 넘은 시각까지 수백명의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성경구절과 함께 사인을 해주어 마지막까지 깊은 감명을 주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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