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면담 세계한인회장대회…일파만파
▶ 김경자 한인회 수석부회장, 캘리포니아 8명 가공직함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롯데 호텔에서 열렸던 ‘200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미주지역 참가자중 일부가 실제 존재하지 않은 한인회의 회장 직함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24일자 3면 보도) 중서부 지역에서도 시카고 한인회의 김경자 수석 부회장이 피오리아 한인회장으로 참가자 명단에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와 본보가 재외동포신문(6월1일자)에 게재된 한인회장대회 참가자 명단(총 109명)을 토대로 재외동포재단과 미주총연측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내 8개 지역 한인회장 직함이 가공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일리노이주에서도 김경자 한인회 수석 부회장의 직함이‘피오리아 한인회장’으로 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지하다시피 일리노이주에는 시카고한인회 외에 다른 곳에는 한인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6월 1일자 재외동포신문에서도 김경자 시카고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피오리아 한인회장으로 소개돼 있다. 이번 한인회장대회에 일리노이주에서는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과 김창범 미주총연 이사장, 김경자 수석 부회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은 “우리는 분명히 김경자 수석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참가 신청을 했지 피오리아 한인회장으로 신청한 적이 없다. 그리고 한인회장대회에는 현직 회장뿐만 아니라 회장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일부 대도시의 경우는 부회장, 사무총장, 심지어는 부장급 인사들까지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경자 수석부회장도 “아마 주최측에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직함을 당연히 시카고 한인회 수석 부회장으로 참가신청을 했고 그곳에서도 명함을 돌릴 때, 혹은 나의 소개를 할 때 시카고 한인회 수석부회장이라고 당당히 내 직함을 밝혔다”며 “사실 회의장에 도착해 등록할 때 피오리아 한인회장이라고 표시돼 있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으나 별로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회장 직함 가공에 대한 의혹은 주최측인 동포재단과 참가자 접수를 총괄한 미주총연이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 참가자들중에는 신청시 개인이 직접 가공직함을 적어 넣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동포재단측은 최근 참가신청한 109명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조만간 가짜직함 작성의 주체가 재단인지, 총연인지 아니면 개인인지의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웅진 기자 6/30/04 한인회장단회의 파문
<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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