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카고 한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들어 일리노이주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은 새들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새 안에 있는 병균을 모기가 물어 다른 새들에게 옮기는 형태로 전염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병균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자칫 뇌막염이나 뇌의 염증 등 치명적인 상태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타운내 전문의들에 따르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흔히 독감 증세와 비슷하다.
손기원 내과 전문의는 “일반적인 증상은 열이 나고, 몸이 쑤시고, 머리도 아프고, 허리 통증 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성이 강한 사람들을 자신이 웨스트 나일에 감염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수가 있다”며 “그러나 면역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뇌막염이나 뇌의 염증 등으로까지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에 따른 치료는 가능하겠지만 바이러스 그 자체를 치유하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하면서 체내에 면역성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예방책이 있을까? 손 전문의는 “일단 바이러스의 주 원인이 모기라는 점에서 모기 잘 서식할 만한 웅덩이 같은 것을 가급적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여름이라도 지나치게 짧은 옷은 입지 않거나, 야외에 나갔을 때 반드시 모기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예방책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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