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개업중인 의사들이 의료사고(malpractice)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폐업 또는 타주로의 이주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의사들도 높은 보험료로 인한 고민이 늘고 있다.
의사들은 일리노이주가 지난 3년 사이 약 4배가량 보험료를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의사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난 9일 일리노이 주지사실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외과나 산부인과 등 수술을 해야 하는 의사들의 경우 연간 보험료가 15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
이는 인근 위스칸신이나 인디애나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수준으로 소규모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미 3백 여명의 의사들이 일리노이주를 떠나 타주로 이전했다.
9일 주지사실에서 진행된 시위에 참석했다는 한 한인의사는 “일리노이주가 지금과 같이 보험료를 높게 유지한다면 시카고지역 외과와 산부인과 의사들은 모두 타주로 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환자들에게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나를 포함해 이미 많은 한인의사들이 타주로의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인 의사도 “높은 맬프랙티스 보험료로 의사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이 상태로라면 위스칸신이나 인디애나 등 인근 타주로의 이전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맬프랙티스 보험개혁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돼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통과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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