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휴대전화를 감염시키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으나 아직 피해는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컴퓨터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15일 밝혔다.
러시아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카스페르스키랩(Kaspersky Labs)의 프랑스 법인은 이날 ‘카비르(Cabir)’라는 바이러스가 일부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운영체제인 심비안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비안은 노키아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운영체체로 주로 노키아 제품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몇 가지 휴대전화에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블루투스 무선기술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업체는 카비르는 아직 피해를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며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국제 단체가 어떤 기술도 신뢰할 수 없으며 자신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카비르에 감염되면 휴대전화를 켤 때마다 액정화면에 ‘카리비(Caribe)’라는 글이 나타나며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스스로 검색해 처음 발견한 번호로 바이러스를 전송한다.
컴퓨터 보안업체인 에프-시큐어(F-Secure)는 카비르의 등장은 휴대전화 바이러스를 만드는 기술이 이미 이용 가능하며 컴퓨터 바이러스 제작자들에게 알려져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휴대전화의 사용이 점점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휴대전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yu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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