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각 주마다 담배세가 다른 점을 이용한 담배 밀거래 자금이 알카에다와 헤즈볼라 등 국제테러조직으로 유입되고 있어 연방당국이 전국적인 담배 암시장 단속에 나섰다.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재무부 산하 알코올·담배·총기국(ATF)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ATF가 현재 테러와 연계된 여러 건을 포함해 300건 이상의 담배 밀거래에 대해 조사 중이다.
마이클 부샤르 ATF 부국장은 “이는 매우 시급한 일”이라며 “이 사건들을 깊이 조사하면 할수록 테러와 관련성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세가 싼 버지니아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담배를 싸게 사서 메릴랜드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에서 판매하는 담배 밀거래는 오래 계속돼 왔지만 관련 자금의 테러조직 유입이 드러난 것은 비교적 근래 일이다.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790만달러어치의 담배를 사서 미시간주에서 판매한 혐의로 체포돼 155년 징역형이 선고된 레바논 출신의 무하마드 함무드(28)는 수백만 달러의 담배 밀거래 자금 중 일부를 헤즈볼라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 밀거래를 오랫동안 조사해온 ATF 정보분석가 윌리엄 빌링즐리는 “담배 밀매는 이익이 큰 반면 체포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아도 처벌이 약해 이제 테러단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마약밀수와 맞먹는 규모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집행기관 소식통들은 도청과 정보기관의 조사 등을 통해 담배 밀거래자들과 테러조직의 관련이 드러나고 있다며 일단 테러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면 FBI의 합동 반테러 태스크포스팀과 공동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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