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켈로그-키블러 한인셀폰 곳곳서 삐리릭~ 삐리릭
▶ 주위 갤러리, 경기선수마저 짜증 “움직이지 마세요”
한인들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셀룰라폰이 LPGA 선수는 물론 캐디를 비롯해 타민족 관객들에게까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카고 서부 서버브 오로라 타운내 스톤브리지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LPGA 켈로그 키블러 클래식대회에는 사상 유례없이 17명의 한인선수들이 대거 출전, 한인 골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인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한인들도 유난히 많았지만 정숙을 지켜야 하는 티샷이나 퍼팅상황에서 셀룰라폰이 울려 선수들은 물론 대회 운영위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첫 라운딩을 시작한 박세리 선수의 경기에는 30여명의 한인 갤러리들이 홀과 홀을 이어가며 응원을 했으나 경기동안 7~8번씩이나 셀룰라폰이 울리는 바람에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신경을 거슬렸다. 게다가 일부 한인들은 운영위원의 셀룰라폰을 꺼달라는 요청에 멀찌감치 피하면서까지 전화통화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정모씨는 “같은 한인으로서 창피하다. 골프경기장을 찾았으면 골프를 관람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하는데 유난히 한인들의 셀룰라폰이 많이 울려 경기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결국 이 같은 한인들의 나쁜 매너로 인해 다른 선수의 캐디가 한인 선수의 캐디에게 불평을 하는 등 선수들의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뿐이 아니었다. 한인들의 경우 한국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함께 라운딩하는 다른 선수의 경기와는 상관없이 다음 홀로 이동해 다른 선수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날 박세리와 함께 동반 라운딩한 로라 디아즈 선수는 일부 한인들이 박세리선수의 경기가 끝나고 다음 홀로 움직이자 “가만히 있어주세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어요(Stand Still, We are not done yet!)”라고 언성을 높이기까지 하는 등 일부 한인들의 나쁜 매너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경기운영위원은 “골프는 관객과 선수들이 예의를 지켜가며 즐기는 스포츠로 특히 선수들의 경우 신경이 무척 예민해 관객들이 이를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며 “셀룰라폰의 경우 꺼놓거나 진동으로 바꾸고 선수들이 경기중간에는 자리를 움직이지 않는 등 기본적인 매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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