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유언에 따라 평소 고인이 몸담았던 친목 모임으로부터 받은 조의금을 유가족들이 다시 되돌려 주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노환으로 서거한 고성서 전 상록회 회장ㆍ평통 회장의 미망인인 고애경씨와 외아들 고종영씨는 19일, 고성서옹의 장례식때 시카고한미상록회 상조회로부터 받은 조의금 4,300달러를 상조회 측에 다시 돌려 줬다.
고옹의 유가족 및 상록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옹은 상록회에 몸담고 있을 당시 회원간의 경조사를 보살피는 친목모임인 상조회를 설립, 상조회 활동에 남다른 애착과 적극성을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 처음 고옹을 비롯한 몇 명의 회원들로 출발한 이 상조회는 현재는 참여인원이 501명에 달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고애경씨는 이날 조의금을 반환하는 자리에서 “평소 저의 남편은 상록회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계셨다. 생전에도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단체의 상조회에서 들어오는 조의금은 일체 손대지 말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며 “그저 고인의 유언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상록회의 변효현 회장은 “평소 고옹은 상록회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돌아가시면서 까지 우리 단체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향년 88세 별세한 고성서옹은 한국에서 30여년간 교육계에 몸담은 후 시카고에서는 4대 상록회장, 5대 평통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사회내 각 기관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왔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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