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한인업소, 폐업 또는 전업으로 불황 탈출
▶ “경기 빨리 회복돼야” 한 목소리
최근들어 남부 한인상가를 비롯, 시카고일원의 상당수 한인업소들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내 일부 유명 업소들도 이미 폐업했거나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과 함께 아직까지도 한인사회의 경제가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식품 도ㆍ소매를 취급해오던 킴볼길 소재 ‘킴볼 식품’은 얼마 전 문을 닫았다. 킴볼 식품은 특히 폐업을 앞두고도 할인 판매나 신상품 소개 등 자생 노력을 꾸준히 펼쳤던 것으로 전해져 다수 한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진짜 모피 제품 소개로 한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링컨길 소재 ‘의전 모피’ 또한 판매부진으로 오는 23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의전모피는 지난 5년간 양질의 모피 제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선전해 왔으나 단가가 비싼 고가제품이라는 한계를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특히 업소의 렌트비 조차 부담될 정도로 심한 불황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전모피에서는 현재 언론광고를 통해 ‘말도 안되는 가격, 시카고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문구 등으로 파격적인 세일을 하고 있음을 알리며 가게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의전모피의 김도훈 대표는 “의전모피에서는 단가가 높은 진짜 제품만을 취급하다 보니 소매 가격 또한 비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뉴스는 많이 접하지만 아직까지 한인사회 경제가 회복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코키 거주하는 이모씨는 “사실 어떤 업체는 잘되고 어떤 업체는 안되는 것 같아 자영업을 하는 나도 한인사회의 경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그러나 킴볼식품이나 의전모피 같이 비교적 이름 있는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은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닌 것 같다”며 “하루 빨리 한인 사회의 경기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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